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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하나은행, 성차별 인사제도 강행 ‘논란’

등록 2006-05-18 07:33

하나은행이 성차별 논란이 있는 인사제도인 창구직(FM/CL) 제도 시행을 강행, 물의를 빚고 있다.

FM/CL제도는 서울지방노동청이 남녀고용평등법 위반 혐의로 시정 명령을 내리고 이에 불응하자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한 인사제도라는 점에서 논란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18일 은행업계에 따르면 하나은행은 옛 서울은행 출신 행원 120여명을 대상으로 17일에 FM/CL 직군 전환을 권유하는 설명회를 개최하려다 노조의 반대로 행사를 개최하지 못했다.

김종열 하나은행장이 직접 나서 15일, 17일, 18일 3차에 걸쳐 총 360여명에 대해 설명회를 할 계획이었지만 15일에 이어 17일에도 참석자는 '0'명이었다.

하나은행은 논란만 더 가중되자 설명회를 잠정 보류 조치했다.

현재 하나은행은 FM/CL직군과 종합직군으로 양분하는 인사제도를 취하고 있다.

FM/CL직군은 수신, 서무, 방카 및 신용카드 신규 등 각종 상담 업무를 담당하며 초봉이 2천600만원이고 종합직군은 외환 등 본점 업무와 기업여신 등 업무를 담당하며 초봉이 3천900만원이다.

문제는 FM/CL 직군의 95% 이상이 여성으로 구성돼 있다는 점이다.

서울지방노동청 고용평등위원회는 2004년 12월 "하나은행이 여성이 대다수인 FM/CL직군에 합리적인 이유없이 임금을 낮게 줬으며 승진인원, 승진경로 및 대우상으로도 차이를 둬 성차별이 인정된다"며 2005년 1월21까지 시정결과를 제출토록 했다.

서울지방노동청은 이후 하나은행을 남녀공용평등법 위반 협의로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하나은행 노동조합은 은행 측이 옛 서울은행 직원들을 성 차별 및 출신 차별 요소가 분명한 인사제도를 받아들이도록 부당한 압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하나은행 노조 관계자는 "영업현장에서는 FM/CL직군으로 변경신청하지 않으면 승진을 안 시키거나 원격지 발령을 내겠다는 등 노골적인 압력이 행사되고 있다"며 "다음주에 노조원들의 의사수렴을 거쳐 사측에 대한 쟁의 수위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FM/CL제도는 직군별로 다른 급여를 지급하는 하나은행 고유의 인사제도로 여직원만 포함되지 않는다"며 남녀 차별 요소를 부정했다.

이 관계자는 또 "서울지방노동청이 제기한 불평등 문제는 이미 다 시정조치가 됐다"고 말했다.

반면 노조는 "승진을 늘리는 등 일부 시정조치가 있었지만 본질적인 문제는 해소되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하나은행 노조가 FM/CL제도에 대해 강력 반발하는 가운데 계열사인 대투증권 노조도 27일로 예정된 하나금융그룹 체육대회에 대해 보이콧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박용주 기자 speed@yna.co.kr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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