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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생보사 외감기관 간부가 상장자문위원

등록 2006-07-14 18:53수정 2006-07-15 01:16

1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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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원 2명, 교보·동양생명 등 감사맡은 회계법인 소속…참여연대 “중립성 의문”
생명보험 업계의 이익만 대변한 상장방안을 만들었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생보사 상장자문위원회’의 일부 위원이 중립성을 의심받을 만한 지위에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논란이 예상된다. 17년을 끌어온 생보사 상장 문제는 그동안 생보업계와 시민단체 사이에 견해가 첨예하게 엇갈렸는데, 상장자문위는 지난 13일 보험 계약자에게 생보사 상장차익을 배분할 근거가 없다며 지난 1999년과 2003년 정부가 제시한 원칙과 정반대되는 초안을 내놓았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는 14일 “자문위원 2명의 경우 생보사 외부감사인인 회계법인 소속으로 확인돼 이들이 생보업계의 영향력으로부터 완전히 독립적인 인물인지 의문시된다”고 밝혔다.

위원장을 포함해 모두 9명으로 구성된 자문위원 가운데 회계법인 소속은 박종수 한영회계법인 상무와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대표(감사5본부장) 등 두 명이다. 한영회계법인은 현재 동부생명·동양생명·아이엔지(ING)생명 등 세 생보사의 외부감사인이다. 안진회계법인은 교보·금호·녹십자·대한·메트라이프·미래에셋·흥국·엘아이지(LIG)생명 등 모두 8개 생보사의 외부감사를 맡고 있다. 동양생명과 교보·금호·미래에셋생명 등은 그동안 상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해 온 회사들이다. 대형 회계법인 출신인 한 회계사는 “해당 회계사들이 생보사를 직접 담당하고 있지 않다면 법상으로는 이해충돌에 해당되지 않지만 이를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을지는 의문”이라며 “상명하복의 조직문화를 가지고 있는 회계법인의 특성상 소속 회계사들이 고객들인 기업들의 이해에 반하는 의사결정을 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말했다.

참여연대는 또 “상장자문위원인 법무법인 태평양 소속 변호사의 경우 자신이 직접적인 이해충돌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태평양의 다른 주요 변호사들이 삼성생명 계열사와 관련돼 있다는 점에서 보험업계의 영향력에서 완전히 독립된 인사로 평가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태평양 소속 이아무개 대표변호사는 지난해까지 제일모직의 사외이사로 활동했으며, 김아무개 고문변호사는 현재 삼성생명 공익재단 감사 겸 삼성화재 이사회 의장이다.

참여연대는 또 “상장자문위가 이번에 내놓은 과거 생보사의 배당 적정성 여부에 대한 모형분석 결과가 원자료 및 모형의 주요 가정(暇定·임시로 정함)들이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에서 신뢰할 수 없다”며 “각 생보사의 배당자료와 각 모형의 가정들을 공개하고 시민단체와 보험계약자 단체가 추천한 전문가들에 의해 검증을 받아야 한다”고 요구했다.

이에 대해 정민근 안진회계법인 부대표는 “관련 생보사에 대한 감사를 담당하지 않고 있으며 중립적으로 일을 했다고 자부한다”고 말했으며, 박종수 상무는 “아이엔지생명을 담당하고 있으나 이 회사는 상장과 관련이 없다”고 말했다. 자문위원을 선정한 증권선물거래소 쪽은 “보험·회계·상장·법률 등 분야별로 가장 전문성을 갖춘 사람을 선정했으며 과거에 어느 한쪽에 편향된 의견을 제시한 사람들은 제외했다”고 말했다. 박현 기자 hyun21@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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