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펀드
올 열풍 이어 내년도 시장 16~18% 성장예상
전문가들 “대형성장주펀드·일본펀드 등 주목”
전문가들 “대형성장주펀드·일본펀드 등 주목”
지난해부터 불기 시작한 펀드 열풍이 2007년엔 더 뜨거워질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새해 국내 펀드 시장이 올해보다 16~18%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렇다면 올해 주식형펀드의 부진한 수익률 때문에 속을 태운 투자자들은 어떤 펀드에 관심을 갖는 게 좋을까? ‘미워도 다시 한번’ 주식형펀드=그래도 주식형펀드다. 증권사들이 예상한 코스피지수 최고치가 1700 안팎이니 수익 기대감이 높다. 그래서 전문가들은 기존 펀드의 연장과 재가입은 물론 신규 가입을 조언한다. 특히 내년엔 2~3년 전 적립식 펀드를 들었던 투자자들의 만기가 돌아오는 경우가 많다. 은행 적금과 만기 개념이 다르므로 찾지 않고 유지해도 상관 없지만, 가입 뒤 지금까지 수익률과 설정액 등을 따져보고 문제가 있다면 다른 펀드로 갈아탈 필요도 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 성장세가 경제성장률을 능가해 대형 성장주가 주목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중소형주펀드나 가치주펀드보다는 대형 성장주펀드가 유리할 것으로 예상했다. ‘달걀은 나눠 담자’ 국외 펀드=갈수록 관심이 커지는 국외 펀드는 ‘분산 투자’ 차원에서 접근하는 게 원칙이다. 국내에만 투자했던 투자자라면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전체 포트폴리오 중 10% 정도를 국외 펀드에 투자하는 게 보통이다. 올해는 중국·인도의 펀드 수익률이 좋아, 연초 이후 50% 넘는 수익률을 낸 펀드도 있다. 주로 ‘차이나’나 ‘브릭스’라는 단어가 들어간 것들이다. 반면 일본의 펀드는 그다지 좋지 못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역전 가능성을 제시한다. 국외 펀드의 경우 수익률이 좋은 다음 해에는 고전하는 경우가 많았다는 것. 브릭스 증시의 조정, 일본 증시의 부활 가능성이 점쳐진다며 일본 펀드에 주목하라고 조언한다. ‘큰 욕심 없이 적당히’ 인덱스펀드=특정 지수 움직임을 따라가는 인덱스펀드는 안정적으로 적당한 수익을 원하는 투자자들에게 적합하다. 대부분의 인덱스펀드들은 코스피지수나 코스피200지수를 따라가도록 설계돼 있다. 현재 코스피지수가 1400대이므로 증권사들 예상대로 1700까지 20% 이상 상승한다면, 인덱스펀드의 수익률도 20%쯤 된다. 그래도 과거 수익률을 따져본 뒤 지수 조정기에 분할 가입하거나, 적립식으로 매달 꾸준히 납입하는 투자 방식이 좋다는 게 전문가들의 충고다. ‘고위험 고수익’ 하이일드펀드=수익률은 높지만 신용도가 낮은 ‘정크 본드’에 투자하는 펀드다. 신용등급 BB+ 이하의 투기등급 채권이나 신용등급 B+ 이하의 기업어음(CP)에 50% 이상, 나머지는 국채 등 투자 적격 채권·주식 등에 투자해 고위험·고수익이 특징이다. 미국 등지에선 일반화돼 있지만 원금 손실 가능성이 있어 국내엔 많이 알려진 편이 아니다. 정부가 내년부터 2009년까지 1억원 한도로 5% 분리과세 혜택을 하이일드펀드에 주기로 하자, 자산운용사들이 내년 초 줄줄이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금융소득 종합과세를 피할 수 있으므로 거액 자산가들이 관심을 가질 만하다. 또 주식형보다는 위험이 낮고 채권형보다는 수익이 높다는 장점 때문에 일반 투자자들의 눈길도 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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