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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중기·소호 대출 늘었다는데 ‘돈 구경좀 해봅시다’

등록 2007-04-13 19:07수정 2007-04-13 22:28

4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추이/ 4대 은행 소호 대출 추이
4대 은행 중소기업 대출 추이/ 4대 은행 소호 대출 추이
주택대출 막힌 4대 은행, 중기·소호에 올인
중소기업 절반은 “자금난”…담보 요구 관행탓
대형 은행들이 꽉 막힌 주택담보대출 시장 대신 중소기업과 소호(Small Office Home Office) 시장에 ‘올인’하고 있다. 하지만 중소기업들은 여전히 돈 가뭄을 호소한다. 은행들은 ‘대출 문’을 열어놓았다고 하고, 중소기업은 여전히 ‘은행 문턱’이 높다고 한다. 어느 말이 맞을까?

통계로 보면, 은행들은 중소기업에 돈을 많이 풀었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민(40조698억원), 우리(41조9880억원), 신한(38조1801억원), 하나(30조2399억원) 등 4대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50조원대 규모다. 지난해 12월 말 이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142조426억원이었다. 불과 3개월 사이에 8조4352억원이나 늘어난 것이다. 은행들은 올 들어 개점휴업 상태나 다름없는 주택담보대출 대신 중소기업 대출에 전력한 셈이다.

소호 대출도 급속히 팽창하고 있다. 소호는 소자본 창업을 뜻하는데, 가내·영세 사업자뿐만 아니라 의사·약사·변호사 등 전문직까지 포함한다.

지난 3월 말 현재, 국민(19조1201억원), 우리(16조9552억원), 신한(14조1279억원), 하나(10조5196억원) 등 4대 은행의 소호 대출 잔액은 60조7228억원에 이르렀다. 지난해 12월 말 58조8716억원에 견줘 1조8512억원 늘어났다.

하지만 중소기업 가운데 절반 가까이는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호소한다. 대한상공회의소가 전국 중소 제조업체 500개사를 대상으로 설문조사해 지난 12일 내놓은 결과를 보면, 자금사정이 ‘매우 나쁘다’는 14.6%, ‘다소 나쁘다’는 30.6%로 전체의 45.2%가 ‘자금 사정이 좋지 않다’고 답했다. 자금사정이 ‘매우 좋다’ 또는 ‘다소 좋다’는 응답은 각각 2.3%, 11.0%에 그쳤다.

이런 불균형은 은행들이 부동산과 공장, 기계설비 등 담보가 충분한 우량 중소기업 위주로 영업을 확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형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담당자는 “은행들도 리스크 관리를 해야 하기 때문에 중소기업의 기술력 같은 미래 가치만 보고 대출해주기 쉽지 않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 설문에서도, 중소기업들은 금융기관 이용과 관련해 만족하지 못하는 이유로 ‘과도한 담보 요구’(44.7%)와 ‘대출한도 축소’(27.8%), ‘신용대출 기피’(23.0%) 등을 지적했다.

우리은행은 전체 중소기업 대출 가운데 담보 없이 회사 기술과 미래가치를 보고 대출을 해준 비율이 25% 가량 된다고 밝혔다. 이동연 우리은행 부장은 “담보 없이 대출을 받는 기업들은 대부분 회계가 투명해 회사의 돈 흐름을 한눈에 알 수 있는 기업들이 많다”며 “중소기업 스스로도 신용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상공회의소는 중소기업 대출과 관련해 △정부가 중소기업 대출금리 인하를 유도하고 △올해 2조8300억원 규모인 정책자금 융자규모를 3조원 이상으로 늘리고 △신용보증기금·기술보증기금의 신용보증 지원을 확대하고 △은행들은 기술력이나 사업성을 종합적으로 감안해 신용대출을 늘릴 것을 요구했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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