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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은행들 사회공헌 자찬 ‘이상한 셈법’

등록 2007-04-17 20:49수정 2007-04-17 23:20

은행별 사회공헌활동 지원 분야
은행별 사회공헌활동 지원 분야
절반 가량 마케팅 성격…문화·스포츠쪽에만 쏠려
하나은행 ‘575억원’ 가장 크고 외국계은행은 인색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3512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으나, 마케팅 성격이 강한 활동까지 모두 사회공헌에 포함시켜 ‘눈속임’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다.

전국은행연합회는 17일 ‘2006년 은행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내어 18개 국내 은행이 지난해 사회공헌 활동에 모두 3512억원(은행당 평균 195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 은행권이 공동으로 사회공헌 활동 보고서를 발간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의 세전 순이익 대비 사회공헌 지원액 비율이 2.05%로, △미국 0.68% △영국 0.82% △일본 0.05% 등 선진국 은행보다 높은 수준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보고서를 분석해 본 결과, 마케팅과 사업비 성격이 강한 비용도 사회공헌 지원금에 포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원 내역을 분야별로 보면, 은행들은 문화·예술·스포츠 부문에 총 지원액의 43%인 1514억원을 썼다. 이어 △지역사회·공익 1229억원(35%) △학술·교육 742억원(21%) △환경 27억원(1%) 등의 차례였다.

문화·예술·스포츠의 경우, 주로 공연 후원과 예술단체 지원, 스포츠팀 운영 등에 쓰였다. 하지만 이런 지원은 은행의 이미지와 브랜드를 높이는 데도 활용된다. 따라서 순수하게 사회공헌 활동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은행들은 지역사회·공익 분야에선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성금과 양로원 지원, 수재 의연금 모금 등에 썼다. 지원금은 연말연시에 성금을 기탁하거나, 수해가 난 뒤 수재 의연금 접수 기관에 전달됐다. 학술·교육 분야에서 은행들은 학교발전기금에 469억원을 냈다. 전체 학술·교육 분야의 63%에 이른다. 학교발전기금의 경우, 은행들이 교내 지점을 설치하기 위해 학교 쪽에 ‘보험금’으로 주는 경우도 적지 않다. 환경 분야는 18개 은행의 총 지원액이 27억원에 그쳤다.

은행별로 보면, 시중은행 가운데는 하나은행이 575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반면 자산 순위 1위인 국민은행은 304억원에 그쳤다. 국책은행 중에서는 농협이 1304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은 각각 34억원, 2억5300만원으로 저조했다. 씨티은행(52억원) SC제일은행(28억원) 외환은행(45억원) 등 외국계 은행도 지원액이 많지 않았다.

이런 지적에 대해 은행들은 여러가지 해명을 했다. 국민은행은 “다른 은행과 달리 공연 후원 같은 문화 행사 지원금을 내역에 포함시키지 않았다”며 “이런 금액이 100억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SC제일은행은 “국내 은행들은 수재 의연금으로 100억원씩 한꺼번에 내는데 반해, 우리는 소액이지만 직원들이 월급의 일정액을 사회공헌 활동에 내고 있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절대액은 적지만 자산 규모 대비 지원금으로 따지면 산업은행과 비슷하다”며 “올해부터는 당기 순이익의 1%를 내겠다”고 말했다.


일본경제단체연합회의 자료를 보면, 일본 기업들의 경우 2005년에 지역사회·공익 지원이 41%로 가장 비중이 높았다. 문화·예술·스포츠는 22%로 국내 은행에 견줘 비중이 낮았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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