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혼합형 주택담보대출 상품
금리 더 오를지, 내릴지 알쏭달쏭할 때 관심 가져볼만
지난해 3월 한국은행이 집계한 주택 담보 대출 평균 금리는 5.46%였다. 올 3월은 6.20%로 1년 전에 견줘 0.74%포인트나 올랐다. 집을 담보로 1억원을 빌렸다면 연간 이자 부담만 74만원이 늘어나게 됐다.
주택 담보 대출자에게는 요즘 금리 인상이 여간 신경이 쓰이는 게 아니다. 금리가 앞으로 더 오를지 내릴지 딱 부러지게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새로 주택 담보 대출을 신청하거나 갈아타려고 하는 사람은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왔다갔다 할 수 있는 혼합형 상품에 눈을 한번 돌려 보자. 은행들은 지난해 말부터 잇따라 혼합형 상품을 내놓고 있다.
물론 최근 고정금리도 다소 오른 것은 확인해 두자. 고정금리 주택 담보 대출의 기준금리가 되는 3년 만기 금융채(AAA) 수익률은 지난달 30일 5.26%로 지난 1월10일 5.09%에 비해 석 달여 만에 0.17%포인트 올랐다.
국민은행이 지난달 말 내놓은 ‘스와프 연계 아파트 담보대출’은 대출을 받은 사람이 스스로 금리 방식을 결정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금리가 오를 움직임을 보이면 고정금리로 변경할 수 있다. 고정금리 계약기간은 1년부터 2년, 3년, 4년, 5년까지 할 수 있다. 최대 30년까지 고정금리와 시장금리를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
우리은행의 ‘아파트파워론Ⅲ’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로 갈아타는 게 가능하다. 이 상품 역시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았더라도 대출계약을 고정금리로 변경할 수 있다. 반대로 하는 것도 가능하다. 하지만 1년이 지나야 조건을 바꿀 수 있다. 조건을 변경할 경우에는 대출금의 0.1%를 수수료로 내야 한다. 조건 변경은 두 차례만 할 수 있다.
하나은행의 ‘셀프디자인 모기지론’도 비슷한 방식이다. 고정금리 적용기간을 1년, 2년, 3년, 5년, 7년, 10년 중 선택할 수 있으며, 대출 기간에 두 차례 조건 변경이 허용된다. 고정금리 기간 종료 뒤에는 변동금리로 자동 변경된다. 고정금리 기간을 연장하거나 변동금리에서 고정금리로 변경할 경우에는 영업점을 방문해 별도 약정을 체결해야 한다.
신한은행의 ‘신한 장기모기지론’과 ‘탑스 주택담보대출’은 변동금리 상품이지만 최대 5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도 있다. 시중 은행의 주택 담보대출 변동금리 상품은 보통 석 달 단위로 금리가 변동된다. 하지만 이 상품은 대출자가 선택해 최대 5년 동안 금리를 고정할 수 있도록 했다.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끝나는 시점에 다시 최대 5년간 고정금리를 적용받을 수 있다.
농협의 ‘골드프리미엄 모기지론’도 10년 동안 고정금리를 적용할 수 있는 상품이다. 변동금리의 경우 시디금리에다 가산금리를 더한 시디 연동금리가 적용된다. 고정금리는 1년 만기 금융채(AAA) 수익률에다 가산금리를 더한 수준이 적용된다. 고정금리 적용기간이 끝나 변동금리로 전환될 때는 1.3%포인트 가산금리를 추가해야 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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