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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대부업체 40%대까지 금리인하 추진

등록 2007-07-01 20:09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30%대로 낮춰
9월 시행령 개정 앞두고 시장선점 등 노려
신용도가 낮은 계층을 대상으로 폭리를 취해 여론의 따가운 눈길을 받고 있는 대부업체와 제2금융권이 잇따라 신용대출 금리를 내리고 있다. 최고 이자율 한도를 낮추는 내용의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을 앞두고 개정 내용을 먼저 반영함으로써 이미지 개선 효과를 노리고, 시장도 선점하려는 의도에서 나온 것으로 보인다.

연 66%의 고금리를 받던 대형 대부업체들은 최근 연 50%대 초반으로 최고 금리를 낮추고 있다. 한국대부소비자금융협회 이재선 사무총장은 1일 “대부업체 위드캐피탈이 이달 안으로 신용대출 금리를 54%로 내리기로 했으며, 산와머니도 일부 상품에 대해 48%까지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앞서 러시앤캐시는 지난달 최고 금리를 54.75%로 낮췄다.

저축은행과 캐피털 등 제2금융권도 최고 금리를 연 50%대에서 30~40%대로 내리는 추세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달 21일 대출금리를 48%에서 39%로, 스타저축은행은 54%에서 39%로 낮췄다. 아주그룹이 2005년 인수한 대우캐피탈도 지난달 27일 최고 금리를 49.9%에서 39.9%로 인하했다.

이런 움직임은 정부의 법 개정 움직임과 관련이 깊다. 재정경제부는 대부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현재 연 66%까지 받을 수 있는 최고 금리를 연 50~55%로 인하할 방침이다. 대부업체와 여신전문 금융회사에 적용되는 개정 대부업법 시행령은 9월부터 시행될 예정이다. 재정경제부 고위 관계자는 “금리가 시장에서 자율적으로 내려가는 분위기가 나쁘지는 않다”면서도 “정부와 여론의 압박을 조금이나마 완화시키면서 법 개정 내용도 미리 흡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대기업과 외국계 은행 산하 캐피털 업체들은 금리 인하에 여전히 소극적이다. 현대캐피탈의 신용대출 금리는 6.5~49.9%에 이른다. 롯데캐피탈은 34.0~49.0%, 씨티은행의 씨티캐피탈은 6.5~66%를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일부 대형 대부업체와 제2금융권 간 신용대출 금리가 역전되는 현상도 빚어지고 있다. 제2금융권의 조달비용이 대부업체보다 10% 이상 낮은 만큼 앞으로 대부업체의 이자율 인하는 제도권 금융기관의 금리 인하를 촉발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가 시중은행들의 ‘소액 소비자금융’(소액 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유도하려는 움직임도 앞으로 서민금융시장의 금리 인하에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박영춘 재경부 보험제도과장은 1일 “신용도가 낮은 서민들이 다양한 제도권 금융을 활용할 수 있도록 서민금융 제도를 전반적으로 개편하는 방안을 마련 중”이라며 “제도 개편 과정에서 은행들이 ‘소액 소비자금융’ 시장에 진출하는 방안도 검토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재경부는 이를 위해 금융연구원에 ‘소액 소비자금융 시장 활성화 방안’이라는 용역을 맡겨 작업 중이다.

정부가 은행들의 소액 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검토하는 것은 일본 업체 등 자금조달 능력이 뛰어난 외국 업체가 장악한 대부업 시장에 국내 은행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정혁준 기자, 정석구 선임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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