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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사회책임 금융’ 걸음마 뗐지만…

등록 2007-08-02 18:52수정 2007-08-02 19:27

2006년 국내 은행과 일본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비교
2006년 국내 은행과 일본 기업의 사회책임경영 비교
공익재단 설립·자금 지원 등 변화 조짐
일회성 넘어 소외계층 대출 확대해야
은행들은 매년 수조원대의 순이익을 올리지만 금융소외계층은 늘어나는 현실 때문에 은행들을 보는 사회적 시선이 점점 싸늘해지고 있다. 은행들도 이런 여론을 의식해 사회적 책임 활동에 조금씩 나서고 있는 모습이다.

하나금융그룹은 지난해 10월 500억원의 기금으로 사회복지법인인 ‘하나금융공익재단’을 설립했다. 이 재단은 현재 경기 남양주시에 재단의 첫 사업이 될 노인요양시설을 짓고 있다. 지상 2층, 지하 1층 규모(1만2146㎡)로 내년 4월 완공 예정이다. 서울 영등포구 신길4동에도 영·유아 보육시설을 건설 중이다.

이한우 재단 사무총장은 “고령화와 저출산이라는 사회 문제에 대해 금융기관이 사회적 책임을 다하기 위해 재단을 설립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벤트성 기부가 아닌 지속적인 사업이라는 점에서 긍정적인 변화다. 하나금융그룹은 또 지난달 희망제작소와 손잡고 소기업과 사회적 기업 창업에 무담보로 자금을 대출해주는 사업에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발표했다.

신한은행은 2005년 7월 국내 은행 최초로 사회책임금융의 목표와 활동내역을 공시하는 사회책임보고서를 발간했다. 산업은행은 지난 5월부터 사회책임경영에 충실한 기업들에게 금리를 싸게 대출해주는 ‘사회책임금융펀드’를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국민은행도 2005년 마이크로크레디트 활동을 펼쳐온 사회연대은행에 운영자금 5억원을 쾌척하는 등 사회책임경영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렇게 변화의 조짐이 보이고는 있지만 아직까지 은행의 사회공헌활동은 사회복지시설 방문, 수재민 돕기 같은 일회성 또는 생색내기성 활동이 대부분이다. 인력도 아직 턱없이 부족하고 가끔 ‘부풀리기’라는 비난도 받는다.

지난 4월 전국은행연합회는 “국내 은행들이 지난해 사회책임경영에 3512억원을 지원했다”고 밝혔다가 여론의 호된 비판을 받기도 했다. 마케팅 성격이 강한 문화·예술·스포츠 부문 지원(1514억원)과 은행들이 학교에 지점을 설치하기 위해 내는 ‘보험금’ 성격의 학교발전기금(469억원)까지 포함시켰기 때문이다.

국책은행을 포함해 21개 은행 가운데 사회책임경영 전담 부서를 두고 있는 은행은 3곳뿐이다. 대부분 홍보부(6곳)에서 맡고 있거나 고객지원부, 경영기획부, 인사부, 총무부 등에서 부수적인 일로 떠맡고 있다. 업무를 담당하는 인원도 11곳이 3~4명이고 1명인 곳도 있다.

자원봉사나 기부금 같은 활동에 그치지 않고 금융소외계층과 중소기업에 대한 대출을 확대하는 등 자금배분이라는 은행 본연의 업무를 통한 사회적 책임 수행이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미국의 지역재투자법을 본뜬 금융기관 공공성 법률이 올해 들어 국회에 잇달아 발의된 것도 이런 ‘사회책임금융’에 대한 사회적 요구 때문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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