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별 CMA 금리 현황
증권사들, 한은 콜금리 인상 이후 속속 올려
증권사 종합자산관리계좌(CMA)의 금리가 연 5% 시대에 접어들었다. 지난주 한국은행이 콜금리 인상을 발표한 직후 각 증권사들은 발빠르게 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 인상에 나섰다. 수시 입출금이 가능한 은행 예금금리가 대부분 연 0.5% 미만인 상황에서, 증권사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은행예금에서 종합자산관리계자로의 자금 이동을 가속화시킬 전망이다.
종합자산관리계좌를 취급하는 20개 국내 증권사 중 현재까지 금리 인상을 결정한 곳은 대우·한화·서울 등 현재 9곳이며 나머지 증권사들도 금리 인상을 검토하고 있다. 올해 3월 말부터 종합자산관리계좌 시장에 뛰어든 대우증권은 7, 8월 한은의 콜금리 인상 조처와 함께 금리를 지난달 연 4.5%에서 연 5.00%까지 끌어올렸다. 한화도 지난달 4.4~4.5%대였던 금리를 두차례 인상을 거쳐 13일부터 4.9~5.0%로 높이기로 했다. 서울증권은 한은의 콜금리 인상 하루 전인 지난 8일 금리를 연 4.55~4.90%에서 연 4.55~5.10%로 올렸다.
이전에도 1년 정도 자금을 묶어둘 경우에 한정해 연 5%의 금리를 적용해준 경우는 있었지만, 금액이나 기간에 관계 없는 일반형 종합자산관리계좌 금리가 5%대로 올라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 하루를 맡겨도 연 5%의 이자를 적용받을 수 있는 것이다.
이런 금리 인상은 콜금리 인상 덕에 주요 종합자산관리계좌의 주요 자금 운용 수단인 환매조건부채권(RP) 등의 수익률이 높아진 데다, 증권사들이 투자자 유치를 위해 종합자산관리계좌 판매에 영업 역량을 집중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증권업협회는 “금리 인상은 채권수익률 상승에 따른 자연스런 결과로 출혈 경쟁이 아니다”며 “수신금리 격차가 커지는 추세여서 종합자산관리계자로의 자금 이동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윤은숙 기자 sugi@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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