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연금 신청자 월 평균 수령액 105만원

70대 수도권 아파트 거주 많아

지난달 12일 출시된 주택연금(역모기지) 신청자의 평균 나이는 74살, 이들이 매달 받을 수 있는 연금액은 105만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한달 동안 주택연금 가입 신청서를 낸 181명의 신상을 분석한 결과를 14일 발표했다. 181명 가운데 13일 현재 실제 주택연금을 받기 시작한 사람은 55명으로 집계됐다.

분석 결과를 보면, 신청자의 평균 나이는 74살(부부의 경우 낮은 연령 기준)로 가입 기준 나이인 65살에 견줘 9살 많았다. 70대가 64%로 가장 많았고 60대와 80대가 각각 22.7%와 13.3%였다. 박성재 주택연금보증부 팀장은 70대 지원자가 많은 이유에 대해 “60대까지는 일하는 노년층이 많지만 70대가 넘어서면 그렇지 못하고, 또 부모가 70대가 되면 자녀들도 아이들의 교육비 부담 때문에 경제적 지원을 하기 어려워지기 때문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신청자가 매달 받게 될 연금은 평균 104만7천원으로, 50만~100만원이 35.9%로 가장 많았다. 다음은 △100만~150만원(22.7%) △50만 미만(18.8%) △200만~300만원(9.9%) 등의 차례였다. 주택 유형별로는 아파트가 155건으로 전체 신청 건수의 85.6%를 차지했다. 또 지역은 서울과 인천, 수원 등 수도권에 74%가 집중돼 있었다. 박 팀장은 “주택연금 대상 주택이 6억원 이하로 제한돼 있기 때문에 집값이 비싼 강남구나 서초구에서는 신청 사례도 없는 반면, 주택 가격이 상대적으로 낮은 강북이나 서울 외곽 지역 중심으로 신청자들이 많다”고 말했다.

가입 신청자 중 최고령자는 지아무개(남·92·광주 동구 산수동)씨로, 6500만원짜리 단독주택을 담보로 맡기고 매달 63만원을 받게 됐다. 조아무개(여·91·서울 마포구 합정동)씨는 3억8천만원짜리 아파트를 담보로 맡겨 최고액인 326만7850원을 매달 받게 됐다.

정혁준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