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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주택담보대출 금리 연8%대 육박

등록 2007-08-14 19:24

연초보다 0.4~0.7%P↑
주택담보대출 최고 금리가 연 8%대에 바짝 다가섰다. 기준금리로 쓰이는 91일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가 지난주 한국은행의 콜금리 인상 여파로 급등한 탓이다.

14일 시디금리는 연 5.24%로 전날보다 0.01%포인트 올랐다. 시디금리가 5.2%대에 진입한 것은 2001년 7월 이래 6년1개월여 만이다.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따라 오르고 있다. 시중은행들은 14일부터 △우리은행 연 6.12~7.82% △국민은행 연 5.87~7.67% △신한은행 연 6.22~7.62% △하나은행 연 6.53~7.23% 금리를 적용하기 시작했다. 이들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올해 초와 견주면 0.4~0.7%포인트 가량 오른 셈이다.

이에 따라 대출자들의 이자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 지난 1월 주택담보대출로 2억원을 빌렸는데 8월에 금리가 0.6%포인트 올랐다면, 연간 이자 부담이 반년 만에 120만원 늘어나게 되는 셈이다.

신용상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한은의 콜금리 인상과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의 영향으로 당분간 시디 금리가 계속 오를 것으로 보인다”며 “다만 주식시장의 조정이 장기화되면 은행으로 돈이 다시 몰려 금리가 내려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은행권의 올 6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은 217조원, 저축은행·할부금융·대부업체의 주택담보대출은 46조원 정도다.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1%포인트 오르면 가계의 이자 부담은 연간 2조6000억원 증가하고 대출자는 연간 평균 64만원의 이자를 더 내야 한다.

이와 함께 올해부터 거치 기간이 끝나 원금과 이자를 함께 갚아야 하는 금액은 40조원에 이른다. 원리금을 동시에 갚아야 하기 때문에 가계 부담이 더 커지게 된다. 올해 말까지 주택을 처분해 상환해야 하는 처분조건부 대출도 4만6000건, 금액으로 약 5조원에 이른다. 처분조건부로 대출받은 사람은 만기에 대출을 상환하지 못할 경우 약 15%의 연체이자를 물어야 한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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