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금융공사 이달말 인하
CD금리 상승세 한풀 꺾여
CD금리 상승세 한풀 꺾여
서민들이 별도의 담보나 연대보증 없이 주택자금을 빌릴 때 내는 신용보증료가 이달 말께 최대 50%까지 내린다.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이달 말부터 새로 대출을 받는 사람에 한해 주택금융 신용보증기금의 보증료율을 보증상품별로 차등화해 인하한다고 3일 밝혔다. 보증료율을 내리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 2004년 8월에는 보증료율을 평균 0.15%포인트 올린 바 있다.
무주택 서민들이 은행에서 아파트 중도금과 주택구입 자금, 전세자금을 빌릴 때 주택금융공사는 대출금에 대한 보증을 은행에 서 주는 대신 대출자한테 보증금을 받는다. 이용자가 가장 많은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보증은 0.7%, 일반 무주택자 전세자금은 1.0% 선이다.
한 예로 연간 소득 3천만원 이상인 사람이 공사 보증을 받아 은행에서 전세자금 5천만원을 빌린다면 보증료는 공사 보증한도인 대출금의 90%(4500만원)에서 1%에 해당하는 연 45만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보증료율이 50% 내리면 보증료는 최대 22만5천원 가량 줄어들게 된다.
권병운 주택금융공사 주택신용보증부장은 “전세자금 보증 이용자들이 대부분 형편이 어려운 무주택 영세 서민들인데 최근 시중금리 불안으로 가계부담이 커지고 있다”며 “서민의 주거복지 지원이라는 기금의 정책적 기능과 공공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보증료 인하를 추진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주택금융공사는 최근 분양가 상한제, 미분양 적체 등으로 주택사업 여건이 악화하고 있는 점을 고려해 주택건설 사업자들에 대한 사업자 보증료율도 10~20% 내릴 예정이다.
한편, 주택담보대출의 기준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의 상승세가 한풀 꺾이고 있다. 시디 금리는 6월29일(연 5.0%) 이후 3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떨어졌다. 지난 2일 91일물 시디 금리는 전날에 견줘 0.01%포인트 떨어진 5.34%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하나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0.01%포인트 하락한 연 6.64~7.75%로 내려갔다. 이번주 국민은행의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연 6.01~7.61%로 3주째 변동이 없다. 신한은행과 우리은행도 지난달 17일 이후 각각 6.35~7.75%, 6.25~7.75%로 그대로다. 시디 금리 하락분은 일정 시차를 두고 주택담보대출 금리에 차례로 반영될 전망이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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