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오규 부총리, HSBC 매입 움직임에 제동
권오규 부총리 겸 재정경제부 장관이 홍콩상하이은행(HSBC)의 외환은행 인수에 제동을 걸었다.
권 부총리는 ‘외환은행 헐값 매각 의혹’과 관련한 법적 절차가 완료될 때까지 HSBC가 외환은행을 인수할 수 없을 것이라는 의견을 나타냈다고 〈파이낸셜타임스〉가 11일(한국시각) 보도했다.
권 부총리는 이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법원이 (과거 외환은행 매각 과정에) 법적으로 하자가 없었는지 결정을 내릴 것”이라며 “금융감독원이 법원 판결 뒤 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권 부총리는 또 “금감원은 (2003년 외환은행 매각 때) 절차상 위법 요소의 유무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며 “금감원은 얼마나 심각한 법적인 문제가 있었는지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론스타 사태 때문에 한국에 투자 중이거나 투자를 계획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권 부총리는 “론스타 건으로 우리 정부 정책의 변화가 있다고 보는 것은 지나치다”며 “우리는 (외국인 직접투자가) 장려돼야 하고 더 많은 외국자본을 유치한다는 입장”이라고 말했다.
HSBC는 지난달 3일 미국계 사모펀드 론스타가 보유한 외환은행 지분 51.02%를 63억1700만달러(내년 1월 말 완료 시)에 인수하기로 주식 매매계약을 맺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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