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성장성, 수익성, 건정성 모두 빨간 불
올 상반기까지 사상 최대치를 자랑하던 주요 시중은행들의 실적 성장세가 3.4분기에는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과도한 경쟁 탓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건전성 지표도 흔들리고 있어 성장성과 수익성, 건전성 모두 경고등이 켜졌다.
이에따라 비은행 부문 강화와 해외 시장 등 새로운 성장 동력 확보가 요구되고 있다.
◇ 시중銀 성장세 `주춤' =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신한은행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LG카드 통합 과정에서 생긴 회계 손실 등의 영향으로 전분기보다 55.5% 급감한 3천161억원을 기록했다.
우리은행도 미국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투자 관련 손실 등으로 전분기보다 53.9% 감소한 2천443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은행과 외환은행 역시 각각 전분기대비 32.1%와 29.9% 줄어든 2천178억원과 1천944억원을 나타냈다.
국민은행은 7천750억원의 당기순이익을 올려 법인세 4천820억원 추가 납부로 순익이 급감했던 2분기에 비해서는 228.0% 증가했지만 올해 9월말까지 누적으로는 2조2천581억원에 그치며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2.8% 감소했다.
하나은행은 3분기 순익이 2천827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9.9% 늘었지만 LG카드 매각 차익을 제외한 9월말까지 누적 순익은 7천272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9.6% 감소했다.
◇ 경쟁 과열 탓 수익성 악화 = 은행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LG카드와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 차익과 같은 특별 이익 요인이 없어진 데다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자부문 수익성 측정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시중은행 모두 전분기에 비해 악화됐다. 국민은행의 NIM은 작년 1.4분기 3.94%에서 올 1분기 3.60%로 떨어진 뒤 2분기에는 3.54%, 3분기 3.47%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 2.53%, 올해 1분기 2.49%, 2분기 2.48%, 3분기 2.37%로 낮아졌으며 신한은행도 작년 4분기 2.36%, 1분기 2.28%, 2분기 2.27%, 3분기 2.25%를 나타내는 등 하락 추세를 유지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2.27%와 2.52%로 전분기보다 각각 0.04%포인트와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외환은행은 3.24%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분기 대비 하락폭은 0.08%포인트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의 인기에 따른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의 이탈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면서 조달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덩치 키우기 경쟁에 치중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은행권 실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감소세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자산건전성도 안심 못해 =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회수불능으로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과 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 여신을 합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높아질 기미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NPL비율은 3분기말 현재 0.91%로 전분기보다 무려 0.33%포인트나 급등했다. 신한은행의 비율은 0.78%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높아졌고 하나은행도 0.80%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외환은행은 0.52%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지만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0.77%와 0.76%로 각각 전분기보다 0.03%포인트와 0.07%포인트 낮아졌다. ◇ 비은행. 해외시장 등 새 수익원 개척 필요 =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위원는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특별이익의 축소와 바젤(BASEL) Ⅱ 관련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건전성은 대외 여건 악화와 금리상승, 주택경기부진 등이 지속될 경우 은행권 건전성은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로의 예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정신동 조기경보팀장도 2일 한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자통법 시행으로 예금취급기관이 독점하던 지급결제망에 금융투자회사의 직접 참여가 가능해 짐에 따라 은행권의 저원가성 수신 이탈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은행 요구불 예금과 저축예금의 20%에 해당하는 45조원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은행들이 그만큼 비는 자금을 CD 발행으로 조달할 경우 약 1조7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자기자본이익률(ROA)이 0.1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비은행 부문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지주 이인호 사장은 2일 실적발표회(IR)에서 "향후 5년간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 보험, 자산운용을 강화해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을 55대 45로 가져갈 것"이라며 "외형경쟁을 자제하면서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부분은 비은행부문의 이익으로 커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분야를 위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이 절실한 실정이다. 구 연구위원은 "증권권과의 수수료 및 단기상품, 자산관리서비스, 고객유치 경쟁 등에 대비해 다양한 수신 기회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국제화와 지역 밀착 경영을 활용해 은행간 차별화를 모색함으로써 경쟁 압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 경쟁 과열 탓 수익성 악화 = 은행들의 실적 성장세가 주춤한 것은 LG카드와 현대건설 등 출자전환 주식의 매각 차익과 같은 특별 이익 요인이 없어진 데다 주 수입원인 이자이익의 증가세가 둔화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자부문 수익성 측정 지표인 순이자마진(NIM)의 경우 시중은행 모두 전분기에 비해 악화됐다. 국민은행의 NIM은 작년 1.4분기 3.94%에서 올 1분기 3.60%로 떨어진 뒤 2분기에는 3.54%, 3분기 3.47%로 내려앉았다. 우리은행은 작년 4분기 2.53%, 올해 1분기 2.49%, 2분기 2.48%, 3분기 2.37%로 낮아졌으며 신한은행도 작년 4분기 2.36%, 1분기 2.28%, 2분기 2.27%, 3분기 2.25%를 나타내는 등 하락 추세를 유지했다. 하나은행과 기업은행도 2.27%와 2.52%로 전분기보다 각각 0.04%포인트와 0.03%포인트 하락했으며 외환은행은 3.24%로 은행권 최고 수준을 유지했지만 전분기 대비 하락폭은 0.08%포인트에 달했다. 시중은행의 수익성 악화는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와 펀드의 인기에 따른 저원가성 요구불 예금의 이탈로 양도성예금증서(CD)나 은행채 발행을 통해 대출 재원을 조달하면서 조달비용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은행들이 덩치 키우기 경쟁에 치중하면서 대출 금리 인상에 소극적이었던 점도 수익성 악화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금융연구원 김병연 선임연구위원은 "그동안 은행권 실적이 너무 좋았기 때문에 감소세는 예상됐던 일"이라며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카드 등 기존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했기 때문에 수익성 악화가 지속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 자산건전성도 안심 못해 = 자산건전성은 우수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지만 마냥 안심할 수 없는 형편이다. 회수불능으로 손실처리가 불가피한 '추정손실'과 연체여신 중 손실이 예상되는 '회수의문', 담보처분을 통해 회수가능한 것으로 예상되는 '고정' 여신을 합한 고정이하여신(NPL) 비율이 높아질 기미가 엿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의 NPL비율은 3분기말 현재 0.91%로 전분기보다 무려 0.33%포인트나 급등했다. 신한은행의 비율은 0.78%로 전분기보다 0.03%포인트 높아졌고 하나은행도 0.80%로 전분기보다 0.05%포인트 높아졌다. 외환은행은 0.52%로 은행권 최저 수준이지만 전분기와 같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개선 추세가 주춤해졌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은 0.77%와 0.76%로 각각 전분기보다 0.03%포인트와 0.07%포인트 낮아졌다. ◇ 비은행. 해외시장 등 새 수익원 개척 필요 = 금융업계에서는 은행의 수익성 악화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금융연구원 구본성 연구위원는 "내년 국내은행의 당기순이익은 특별이익의 축소와 바젤(BASEL) Ⅱ 관련 대손충당금 증가 등으로 소폭 증가에 그칠 것"이라며 "건전성은 대외 여건 악화와 금리상승, 주택경기부진 등이 지속될 경우 은행권 건전성은 다소 악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09년 자본시장통합법 시행을 앞두고 증권업계로의 예금 이탈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정신동 조기경보팀장도 2일 한 심포지엄에서 주제 발표를 통해 "자통법 시행으로 예금취급기관이 독점하던 지급결제망에 금융투자회사의 직접 참여가 가능해 짐에 따라 은행권의 저원가성 수신 이탈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정 팀장은 은행 요구불 예금과 저축예금의 20%에 해당하는 45조원이 자본시장으로 이동하고 은행들이 그만큼 비는 자금을 CD 발행으로 조달할 경우 약 1조7천억원의 비용이 발생해 자기자본이익률(ROA)이 0.14%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이에 따라 수익성이 높은 비은행 부문 강화할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한지주 이인호 사장은 2일 실적발표회(IR)에서 "향후 5년간 상대적으로 취약한 증권, 보험, 자산운용을 강화해 은행과 비은행의 비중을 55대 45로 가져갈 것"이라며 "외형경쟁을 자제하면서 예대마진이 줄어드는 부분은 비은행부문의 이익으로 커버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기존에 취급하지 않았던 분야를 위한 새로운 금융 서비스 개발과 해외 시장 개척 등이 절실한 실정이다. 구 연구위원은 "증권권과의 수수료 및 단기상품, 자산관리서비스, 고객유치 경쟁 등에 대비해 다양한 수신 기회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신상품 개발이 필요하다"며 "국제화와 지역 밀착 경영을 활용해 은행간 차별화를 모색함으로써 경쟁 압력을 완화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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