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새해 업무가 시작되는 이번주에는 원-달러 환율 동향이 초미의 관심사가 될 것 같다. 지난달 31일 달러당 1035.10원으로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며 1040원선이 무너진 원-달러 환율이, 연 초에도 불안한 움직임을 보일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지난 3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 외환시장에서 일본 엔화가 달러화에 대해 또다시 강세를 보이면서 엔-달러 환율이 103엔대에서 102엔대로 밀린 것이 주 초 서울 외환시장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이날 엔화 강세는 일본 정부가 “지난 9개월 동안 외환시장에 개입하지 않았다”고 밝힌 것이, 앞으로 당분간 외환시장에 적극 개입하지 않고 엔화 강세를 용인할 것이라는 뜻으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세계적인 달러 약세 추세 속에서 원-달러 환율은 엔-달러 환율과 같이 움직일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환율 하락 폭과 속도가 지나치게 빠를 경우 새해 출발부터 우리 경제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지 않을까 우려된다는 점이다.
4일엔 한국은행이 ‘2004년 말 현재 외환 보유액’을 발표하는데, 우리나라의 외환 보유액이 2천억달러를 돌파했거나, 아니면 거의 육박했을 것으로 추산된다. 지난 2003년 말 1553억5천만달러이던 외환 보유액이 1년 동안 무려 500억달러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지난 한해 원-달러 환율 급락 과정에서, 외환당국이 환율 방어를 위해 달러를 많이 사들인 것이 주된 원인이다.
통계청은 6일 ‘2004년 11월 서비스업 활동 동향’을 내놓는데, 지난달 29일 발표된 ‘11월 산업활동 동향’에서 도·소매판매가 감소했던 점을 감안하면 전체 서비스업 활동 역시 부진했을 것으로 보인다. 이번에도 감소하면, 5개월 연속 마이너스가 된다.
금융감독원은 5일 ‘외국 은행의 국내 은행산업 시장점유율 현황’을 발표하는데, 외국 자본의 국내 금융시장 장악 논란이 다시한번 불거지는 계기가 될 것 같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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