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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우리은행, 가계대출 우대금리 중단

등록 2007-12-15 00:03

일반금리 신규 대출도 내년으로 미뤄
씀씀이 커지는 세밑 서민 돈줄 마를라
우리은행이 가계 대출에서 우대금리 적용을 연말까지 2주 동안 한시적으로 중단하고 일반금리를 적용하는 가계 대출도 될 수 있으면 내년으로 미루도록 일선 지점에 지시했다. 이에 따라 자금 수요가 많은 연말연시에 서민들의 자금난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은 14일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17일부터 이달 말까지 한시적으로 신용대출과 주택담보대출 등 가계 대출에서 우대금리를 적용하는 것을 중단하도록 지시했다. 이렇게 되면 앞으로 2주 동안 우리은행 신용대출의 최저금리는 종전보다 0.5~1%포인트 높아지며 변동금리부 주택담보대출의 최저금리는 1.3%포인트 높아진 7.92~8.12%가 적용된다.

우대금리란 고객들이 대출을 받을 때 카드 발급이나 공과금 이체, 인터넷뱅킹 등을 신청하면 각 항목당 0.5%포인트 정도씩 대출 금리를 내려주는 것이다. 우리은행에선 연말까지 이런 우대금리를 적용받지 못한다. 우리은행은 또 일반금리를 적용하는 신규 가계 대출도 되도록 내년으로 미루기로 했다. 우리은행의 이번 조처는 연말을 앞두고 양도성예금증서(CD)와 은행채 등 시장성 수신금리가 치솟으면서 자금 조달이 어려워진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우리은행 홍보실 관계자는 “들어오는 예금보다 나가는 대출이 많을 경우 은행의 안정적인 자금 조달이 힘들어지기 때문에 이런 조처를 취했다”며 “내년부터는 다시 우대금리를 적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국민은행은 지난달 13일 각 지점에 공문을 보내 별도 통보가 있을 때까지 중소기업과 자영업자에 대한 신규 대출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고, 신규 대출 중단은 아직까지 계속되고 있다.

다른 시중은행들도 예금 이탈에 따른 자금 조달 금리 상승으로 당분간 가계와 중소기업 대출을 축소할 것으로 보인다. 정혁준 기자 jun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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