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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삼성전자·현대차, 반등장서 ‘왕중왕’ 경쟁

등록 2008-04-03 19:22

삼성전자·현대차, 반등장서 ‘왕중왕’ 경쟁
삼성전자·현대차, 반등장서 ‘왕중왕’ 경쟁
실적 호조·환율 급등으로 연초대비 22%·18% 급등
반도체 회복·신차효과 전망 밝아 “투자추천” 줄이어
증시가 숨통이 트인 듯 연일 반등세가 이어졌다. 지난달 17일 연중 저점을 찍은 뒤 13거래일 중 열하루 내리 오르고 있다. 반등장의 두 주역은 삼성전자와 현대차다. 국가대표 기업일 뿐 아니라, 최근 더욱 빛나는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의 대표 주자다. 두 기업이 증시 주도권을 놓고 벌이는 경쟁이 한참 뜨겁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19일부터 외국인과 기관이 주고 받다가 지난달 31일부터 동반 매수세가 시작됐다. 현대차 또한 기관이 최근 20여 거래일 동안 1천만주 가까이 사들였고, 이달 들어 외국인도 거드는 참이다. 상승률도 좋다. 연초 대비 이달 2일까지 코스피지수가 6% 떨어지는 동안, 삼성전자는 21.5% 오르고, 현대차는 18.4% 상승해, 삼성전자가 앞섰다. 올 들어 저점과 견줘도 두 종목은 코스피지수 상승률 10.7%를 3배 안팎으로 훌쩍 넘었다. 올 저점 대비 상승률은 현대차가 30.2%로, 28.1%인 삼성전자보다 한 발 멀리 뛰었다.

증시 영향력은 삼성전자가 단연 으뜸이다. 삼성전자의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비중은 11.05%(2일 보통주 기준)로 굳건한 1위다. 지난해 5월7일 이후로 10%대까지 내려갔던 시가총액 비중이, 11개월 만에 11%대를 돌파했다. 우선주를 합치면 12.27%까지 올라간다. 현대차는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 8위로, 비중은 2.02%(보통주)에 불과하다. 우선주를 합쳐도 2.27%다.


삼성전자의 현대차 비교
삼성전자의 현대차 비교
곧 발표될 1분기 실적 전망은 현대차가 훨씬 앞선다. 올 들어 각 증권사들이 낸 실적추정치를 증권정보사 에프엔가이드가 종합한 것을 보면, 현대차의 올 1분기 영업이익은 4750억원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분기보다 무려 62.98%나 증가한 것이다. 예상 순이익도 4858억원이어서, 58.04% 많다. 매출액은 15.4% 증가한 7조7133억원으로 전망됐다. 삼성전자도 만만치 않다. 삼성전자는 매출액 16조7853억원, 영업이익 1조5998억원, 순이익 1조9625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각각 16.68%, 35.22%, 22.72%씩 늘어날 것으로 예상됐다. 두 회사의 실적 전망치는 근래에 더욱 높아지고 있어 실제 실적은 더 높게 발표될 수 있다.

‘용호쌍박’인 삼성전자와 현대차에 대한 증권사들의 투자 추천도 줄을 잇는다. 삼성전자를 추켜세우는 이유로는, 액정표시장치(LCD)와 휴대전화 부문의 실적 개선 추세가 좋고, 반도체 부문도 메모리 값 하락세가 마무리되고 후발 업체들의 생산이 축소되면서 악화된 실적이 돌아설 것이라는 점 등이 있다. 박영주 우리투자증권 애널리스트는 “반도체 산업 회복이 예상되는데다, 엘시디 부문의 실적이 탄탄하고 휴대전화 시장 점유율도 늘어날 것으로 보여, 4년 만에 10조원이 넘는 연간 순이익을 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현대차는 신차 효과로 국내 판매가 늘고, 신흥시장 수출세가 좋다는 칭찬을 받는다. 강상민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외국 현지생산으로 급감한 수출이 북미·유럽을 제외한 지역에서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며 실적이 좋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무엇보다 환율이 큰 효자다. 최근 급등한 환율 덕분에 똑같이 수출해도 더 많은 돈을 들여오게 됐다. 지금까진 줄기차게 어깨를 겨루며 솟구치고 있지만, 불안정한 원·달러 환율이 얼마나 요동치느냐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다. 따라서 두 회사의 환율 수혜 의존이 얼마나 큰지가 앞으로의 승부를 가를 요인이다. 지난 3월 중순 달러당 1030원까지 오른 환율은 이달 들어 970원까지 내렸다. 주가를 올리는 외국인의 증시 순매수가 환율을 낮추는 요인 중 하나라는 게, 삼성전자와 현대차한테는 아이러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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