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년 법인세 상위 10대 기업
설비투자 줄어 세액공제 감소
국민은행 1조7560억원 최고
국민은행 1조7560억원 최고
상장기업들이 내야할 법인세가 16조원에 이를 만큼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세 부과 기준이 되는 이익은 커진 반면, 세액공제를 받을 수 있는 설비투자는 줄었기 때문이다.
6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실린 유가증권시장 상장기업 596개사의 손익계산서를 보면, 이들 기업의 2007년 법인세 비용은 16조1578억원으로 전년 대비 27.03% 증가했다. 조사 대상 기업의 지난해 전체 순이익은 52조1160억원으로 전년 대비 15.16% 늘어나, 법인세 증가율이 순이익 증가율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에 따라 지난해 법인세 차감 전 순이익에서 법인세가 차지하는 비중은 23.67%로 전년의 21.94%보다 높아졌다.
상장기업들의 법인세 금액이 증가한 것은, 법인세 과세 기준이 되는 이익은 늘어난 반면, 설비투자는 줄어들어 세액공제액이 감소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국세청의 추징금 등의 영향이 겹치면서 세금 부담이 커졌다. 지난해 법인세 금액이 가장 큰 국민은행의 경우, 국민카드 합병과 관련한 국세청의 추징금 등 때문에 84.46% 급증한 1조7560억원을 법인세로 냈다. 삼성전자(1조2049억원)와 포스코(1조1125억원)도 법인세가 1조원을 넘었고, 에스케이텔레콤(6653억원)·현대중공업(6583억원)·외환은행(5556억원)·현대차(5396억원)의 법인세는 5천억~6천억원대였다.
법인세 상위 10위 기업 중 전년 대비로 법인세가 줄어든 곳은 삼성전자와 한국전력밖에 없었다. 법인세가 1천억원 넘는 상장기업은 37개사였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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