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1월~4월 외국인 순매수, 순매도 상위 5개 국가
올들어 미·영 15조원 순매도…사우디·중국은 순매수
‘시장 저평가·환율 급등’ 매력 커 자금유입 증가 기대
‘시장 저평가·환율 급등’ 매력 커 자금유입 증가 기대
3월 중순 이후 상승하기 시작한 코스피지수가 이달 들어 3.28% 올랐다. 19일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지난주말보다 3.51 떨어진 1885.37로 마감됐지만, 장초반 한 때 1900선을 넘어서기도 했다.
최근 상승 분위기는 주로 외국인 투자자의 매수세와 관련된 것으로 분석된다. 반등이 시작된 3월 중순 이후 순매수와 순매도 사이를 오가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이달 들어 매수세를 강화하고 있다. 지난 한 주간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액은 8239억원에 이른다. 외국인의 매매가 앞으로의 증시 방향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떠오르고 있는 셈이다.
■ ‘선수교체’한 외국인 외국인 투자자들은 수년째 국내 증시 투자 비중을 낮춰왔다. 외환위기 이후 비중이 크게 늘어난 영·미계 자금이 투자이익을 회수해갔다. 올 들어서도 영·미계 자금은 여전히 빠져나가고 있다. 하지만 빈 자리를 ‘오일머니’와 ‘차이나머니’가 조금씩 채워가고 있다.
금융감독원이 집계한 지난 1~4월 국적별 외국인 투자현황을 보면, 미국계 투자자들은 10조원이 넘는 자금을 빼냈고, 영국 국적의 투자자들도 4조6천억여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순매수 국가를 보면, 중동 오일머니의 원천인 사우디아라비아 투자자들이 1조1170억원을 국내 증시에 투자했다. 중국 투자자들도 3376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영·미 투자자들은 자국 증시의 저조한 수익률 때문에 한국 등 아시아 시장에도 선뜻 투자하지 못하고 있는 반면, 오일머니와 차이나머니는 풍부한 자금을 바탕으로 투자범위를 넓히고 있는 중”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 왜 고개 돌렸나? 외국인 투자자들이 다시 투자에 나서는 이유는 크게 두가지로 볼 수 있다. 국내 시장이 저평가됐다는 점과 최근 급등한 환율 때문이다.
우선 국내 증시의 주가수익비율(PER)은 11.3배로 낮은 편이다. 무엇보다 올 들어 급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외국인들을 유혹하고 있다. 환율 급등으로 수출업종의 실적 개선폭이 큰데다, 너무 오른 환율이 앞으로 내려가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시점이라고 판단하는 경우도 많다.
이경수 대우증권 연구원은 “한국 경제의 기초여건에 비춰 원화 약세의 이유가 명확하지 않아, 외국인 입장에서는 현 시점이 원화강세 반전을 통한 환차익을 기대할 수 있는 적절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 외국인이 장기 상승세 이끌까?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영향력이 적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부터 외국인들은 대량 매도세를 보였지만, 우리 증시의 주간느 11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바 있다.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외국인의 힘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은, 투신·연기금 등 국내 기관이 증시 버팀목 구실을 조금이나마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항상 승리하는 건 아니다”라며 “국내 증시에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증시 상승 동력이 예전만큼 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 외국인이 장기 상승세 이끌까? 외국인 자금이 들어오고 있지만 과거보다는 영향력이 적으리라는 분석도 나온다. 지난해 6월부터 외국인들은 대량 매도세를 보였지만, 우리 증시의 주간느 11월까지 상승세가 이어진 바 있다. 증시 방향을 결정하는 데 있어 외국인의 힘이 예전보다 약해진 것은, 투신·연기금 등 국내 기관이 증시 버팀목 구실을 조금이나마 하게 됐기 때문이다. 이경수 연구원은 “외국인들이 항상 승리하는 건 아니다”라며 “국내 증시에 기관·개인 투자자들의 힘을 무시할 수 없게 됐다”고 말했다. 최근 외국인 매수세에 힘입은 증시 상승 동력이 예전만큼 강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는 것은 이런 이유에서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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