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도 펀드도 불안하다면 ‘랩’에 눈돌려라

랩어카운트, 펀드랩 비교

랩어카운트 투자자가 입맛대로 상품선택…고수익 고위험
펀드랩 전문가가 알아서 펀드 분산투자…안정성 장점

‘랩어카운트(wrap account)냐, 펀드 랩(fund wrap)이냐.’ 이른바 ‘쌈밥’(wrap)이라 불리는 금융상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유가증권시장에만 종목이 600개가 넘고, 펀드 종류도 9700여개에 이르는 시대에 어떻게 투자해야 할 지 골머리를 싸매고 있는 투자자들에게 랩 상품은 안성맞춤이다. 게다가 요즘같이 변동성이 큰 장세에서 주식도, 펀드 투자에서 마음이 안 놓일 땐, 더욱 랩 상품에 눈을 돌릴 만하다.

■ 비슷하면서도 다른 랩 상품 랩어카운트는 자산을 맡기면 랩 매니저들이 주식에 투자해 운용해 주는 상품으로 종합자산관리계좌로 불린다.

이 상품은 주식·채권·파생상품 등 여러 금융상품 가운데 투자자 기호에 맞는 상품을 선택해 하나의 계좌로 ‘싸서’(wrap) 전문가가 굴려준다. 시중에 나와있는 랩어카운트 상품은 대부분 주식에 투자해 주식형 랩어카운트라고 불리기도 한다. 펀드 랩은 랩 어카운트 상품의 일종으로 여러 금융 상품 가운데 펀드만 따로 싸서 굴려준다. 펀드 랩은 고객이 맡긴 자산을 전문가가 여러 펀드에 적절히 알아서 분산투자해 주는 셈이다.

■ 성향과 목표에 따라 골라야 랩이라고 다 같은 랩이 아니다. 투자자의 성향과 목표에 따라 랩 상품을 골라야 한다.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높은 수익률을 원한다면 주식형 랩어카운트를, 안정적인 분산투자를 하고 싶다면 펀드 랩을 가입하는 게 적당하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한다.

송정근 하나대투증권 랩운용팀장은 “주식형 랩어카운트는 10~20개의 종목에 집중 투자하기 때문에 시장 상황에 따른 탄력성이 크다”며 “높은 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만큼 위험 부담도 감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견줘 펀드 랩은 다양한 해외 시장에 투자할 수 있기 때문에 분산투자를 할 수 있다고 송 팀장은 설명한다. 그는 “펀드 2~3가지를 개별적으로 가입하는 것 보다 분산투자나, 안정성 측면에서 만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펀드 랩의 경우 편입할 수 있는 펀드 종류가 아직 충분히 다양하지 못하다는 한계를 안고 있다.

■ 어떤 랩 상품이 좋을까? 증권사마다 내놓는 랩 상품도 천차만별이다. 최근 증권사들은 밀착형 포트폴리오 서비스를 강화한 랩어카운트 상품을 제공하고 있다.

현대증권 ‘마이 포트폴리오 랩 (My Portfolio Wrap)’, 삼성증권의 ‘아너스랩 프라이빗뱅킹(PB)형’은 각 지점에서 고객의 요구사항을 충분히 반영해 포트폴리오를 짜서 직접 운용하고 있다.

펀드랩은 주식형 펀드 편입 비중에 따라 분류한 상품이 대세를 이룬다. 하나대투증권과 우리투자증권 등은 주식형 펀드 편입 비중에 따라 안정형부터 적극형까지 세분화된 펀드랩을 출시해 판매 중이다.

수수료도 꼼꼼히 챙겨봐야 한다. 일반적으로 주식형 랩어카운트는 2~3%, 펀드랩은 1~1.5%의 수수료를 받는다. 펀드 랩의 경우 펀드 보수를 별도로 받는 상품도 있다는 점에 유의해야 한다.

이정연 기자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