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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경기침체에 부실채권 확대…은행들 ‘비상’

등록 2008-06-18 19:17

시중은행 BIS 비율 추이
시중은행 BIS 비율 추이
순이자마진·자기자본비율 줄줄이 하락
“대출기업 수익성 저하땐 금융불안 초래”
물가 상승과 경기 둔화 등 거시경제 환경 악화로 은행의 부실 확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은행간의 치열한 대출 경쟁에 더해 시중자금이 은행에서 투자상품으로 빠져나가는 중장기 추세도 은행 자산 건전성 악화를 야기하는 요인이 되고 있다.

최근 은행들은 주택시장 침체로 주택담보대출 영업이 부진한데다, 기업대출은 포화 상태에 이르고 있다. 게다가 저원가성 예금이 자본시장으로 빠져나가면서 자금조달도 어려워지고 있다. 어려워진 자금조달은 순이자마진(NIM) 하락으로 나타난다.

수익성 지표인 순이자마진은 상반기에 고금리 특판예금 판매와 저원가성 예금 비중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1분기 2.46%에서 올해 1분기 2.38%로 떨어졌다. 수익창출 능력이 저하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말 국민·우리·하나·신한은행 등 7개 시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은 11.69%로 지난해 말 12%보다 하락했다. 특히 올해부터 시행된 ‘바젤2’ 기준 BIS 비율은 10.94%로 하락폭이 더 확대됐다. BIS 비율은 금융회사의 자산 건전성을 재는 대표적인 잣대다.

이런 상황에서 물가와 경기 등 거시지표 악화는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4월 기준으로 금융기관 유동성(Lf) 증가율은 12%대 수준으로 2007년 연간 10.2%보다 높은 수준이었다.

그러나 고물가를 감안한 실질유동성 지표는 증가세가 둔해지고 있다. 올 3월 실질유동성 증가율은 5.7%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처럼 실질유동성 증가세가 둔해지면서 은행은 자금 조달의 어려움이 커져가는 한편, 기업·가계 등의 은행에 대한 자금 수요는 높아가고 있다. 이에 따라 시중금리는 상승 추세로 돌아섰다.

소비자물가보다 생산자물가가 높은 터에 기업의 채산성이 악화되는 것도, 은행의 자산건전성을 위협한다. 한계기업의 도산 확률이 높아질수록, 이들 기업에 돈을 빌려준 은행의 자산건전성이 악화되는 한편, 채산성 악화에 따라 기업들의 자금 수요는 늘어나 대출이 증가할 수밖에 없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정현 한화증권 애널리스트는 “과거 3년간 별다른 신용등급 하향조정없이 대출을 늘려온 은행도 기존 대출고객의 신용등급 하향 및 연체 증가는 피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경기둔화에 따른 일부 지역의 부동산 가격 하락은 기업대출과 함께 가계대출의 부실 가능성을 아울러 높이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사정을 반영하듯 18일 오전 이성태 한국은행 총재 주재로 열린 경제동향 간담회에서, 몇몇 경제연구소장 등 경제 전문가들은 부실채권 확대에 대한 우려를 털어놨다.

이동걸 한국금융연구원장을 비롯한 참석자들은 대출 기업의 수익성이 하락할 경우 부실채권 확대 요인으로 작용해 금융불안정성을 초래할 수 있는 만큼 통화당국과 감독당국이 더욱 면밀히 감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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