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하성 고려대 교수는 ‘장하성 펀드’로 불리는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가 현대백화점그룹의 현대에이치앤에스 외에 다른 대기업 지분도 보유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장 교수는 이날 국제기업지배구조네트워크(ICGN) 총회에 앞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투자자금이 계속 들어오는데 중소기업에만 투자하기에는 한계가 있다”며 일부 자금을 대기업 주식에 투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앞서 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KCGF)는 지난 17일 현대에이치앤에스 주식 28만3441주(5.00%)를 보유하고 있다고 공시한 바 있다.
장 교수는 ‘장하성펀드’ 운용 성과를 묻는 질문에 “투자자금이 꾸준히 유입된다는 것은 운용 성과가 나쁘지 않다는 얘기”라며 “주주와 관계 변화를 목적으로 삼아 짧은 시간에 성과를 낸다는 것 자체가 문제가 있는 만큼 지금은 성과를 논할 시기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명박 정부의 경영권 방어제도 도입안에 대해 “정부가 특정 주주의 권리를 보호해 주는 것은 세계적 추세에 역행하는 것이며, 정부가 내세우는 시장논리와도 어긋난다”고 비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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