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 영업익 불구 급락세
분기별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한 엘지디스플레이가, 패널 가격하락과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 때문에 같은날 52주 최저가를 기록하는 ‘수모’를 겪었다.
엘지디스플레이는 9일 지난 2분기에 연결기준 매출 4조2113억원, 영업이익은 8892억원이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3분기째 사상최대 기록을 이어갔지만, 영업이익률은 전분기보다 1%포인트 낮아진 21%를 기록했다. 정호영 부사장(CFO)은 실적발표회에서 “예상보다 소비위축이 좀더 일찍 가시화됐고, 특히 6월에 예상 못했던 델 등 대형업체가 재고 조절에 들어가 실적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말했다. 정 부사장은 “2분기 엘시디 평균가격이 5% 하락했지만 생산성 향상과 환율 영향으로 5%의 원가절감을 기록해 이를 상쇄했다”고 덧붙였다. 북미시장에서 세트업체의 저가공세와 중국 수요 위축 등에 따른 앞으로의 실적 우려로 이날 주가는 전날보다 2300원(6.28%) 급락한 3만4350원에 장을 마쳤다.
한편 엘지디스플레이가 시장이 회복되는 내년 2분기를 겨냥해 대대적인 엘시디라인 증설을 이날 결정한 데 대해서도 애널리스트의 평가는 엇갈렸다. 경북 구미의 6세대 엘시디생산라인 증설에 1조3610억원을 투자해 노트북 및 모니터용 제품생산 능력을 확충한다는 계획인데, 오히려 가격하락을 부채질할 것이라는 우려와 장기적 투자라는 평가가 맞섰다. 이 증설 등에 따라 올해 설비투자 규모는 애초 3조6천억원 수준에서 4조5천억원 수준으로 상향조정됐다. 김영희 기자 dor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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