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증권사 자산관리계좌(CMA) 상품
증시 약세로 시중자금 몰려 ‘고객유치전’
예치기간 등 조건 따라붙어 꼼꼼히 따져야
예치기간 등 조건 따라붙어 꼼꼼히 따져야
증권사들이 종합자산관리계좌(CMA) 금리 올리기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일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기준금리를 0.25%포인트 올리자 일제히 금리 인상에 나서 환매조건부채권(RP)형 시엠에이 금리는 5.00% 안팎에서 12일 현재 최고 5.45%까지 뛰었다.
증권사들간 시엠에이 금리 경쟁은 증시 약세로 시중 자금이 시엠에이 쪽으로 몰리는 데서 비롯되고 있다. 내년 자본시장통합법이 시행되면 시엠에이 계좌로 자체적인 소액 지급결제 기능까지 갖게 된다는 점 또한 고금리 경쟁의 배경으로 꼽힌다.
이처럼 시엠에이 금리는 오르고 있지만, 세부적인 조건을 눈여겨 봐야 제대로 혜택을 누릴 수 있다고 금융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높은 이율에는 예치 약정 기간 등 일정한 조건이 달려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의 시엠에이 최고 금리는 연 5.45%다. 그러나 181일 이상 돈을 넣어둘 때만 적용되고, 중간에 돈을 인출하면 해당 금액의 이율이 1%포인트 정도 깎이게 된다. 한 동안 묻어둘 수 있는 여유자금이 아니면 금리 5.25%의 수시입출금식 시엠에이를 선택하는 게 좋다.
삼성증권은 약정 환매조건부채권형 시엠에이를 가입하면서 1년 예치 약정을 맺으면 최고 5.8%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약정을 깨고 1년이 되기 전에 돈을 찾을 경우에는 인출 시점에 따라 이자율이 절반 이하로 떨어질 수 있다. 시엠에이라고 무조건 수시입출금식으로 활용하게 되면 고금리 혜택을 받을 수 없다. 수시로 돈을 찾아야 할 투자자라면 금리 5.35%짜리 ‘자유형’ 계좌를 선택하는 게 더 낫다.
최고 6%의 금리를 적용하는 동양종금증권의 시엠에이에도 1년 이상 돈을 넣어둬야 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또 실적배당형이어서 운용 성과에 따라 제시한 금리보다 수익률이 낮아질 수 있다.
최근 인상된 금리를 적용받으려면 시엠에이를 팔았다가 다시 사야한다는 점에도 유의해야 한다. 예컨대, 올해 초 4.9%에서 12일 현재 5.3%로 금리가 오른 종합자산관리계좌에 가입했다면, 매도 뒤 매수 과정을 거쳐야 5.3%의 수익을 챙길 수 있다.
시엠에이 체크카드와 신용카드도 확산되고 있다. 대신증권은 외환은행과 손잡고 시엠에이 신용카드를 출시할 계획이다. 이미 대우증권은 백화점·면세점·영화 할인혜택이 있는 ‘대우증권 시엠에이 롯데체크카드’를, 동양종금증권은 ‘동양 시엠에이 삼성 플래티늄 체크카드’를 내놨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