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광고

광고닫기

광고

본문

광고

경제 금융·증권

‘미끄럼’ 중국증시, 유가하락에도 내리막길

등록 2008-08-19 19:23

‘미끄럼’ 중국증시, 유가하락에도 내리막길
‘미끄럼’ 중국증시, 유가하락에도 내리막길
고유가 발목잡혀 인플레·기업실적 악화 비틀
유가 내리자 ‘성장둔화 신호’ 인식 반등 못해
중국 증시가 연일 미끄러져 내린다. 지난해 10월 역사상 최고점을 찍은 뒤 열달째 내리막길이다. 상하이종합지수는 6100을 넘보던 수준에서 2300선마저 위협받으며 3분의 1 토막을 향해 가고 있다. 상하이종합지수는 18일 5.33% 급락했다. 19일에는 1.06% 반등해 2344.47로 마감했다.

상반기까지만 해도 중국 증시 급락의 주된 논리는 원자재값 급등이었다. 지난해 10월 상하이종합지수가 최고점을 찍을 때만 해도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배럴당 90달러 안팎이었다.

그러나 약달러 영향 등으로 국제유가가 랠리를 시작해 지난달에는 150달러에 육박하는 수준까지 갔다. 세계 최대 원유 수입국인 중국 경제에는 최대 악재였던 셈이다.

유가 급등으로 중국 경제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극대화됐고, 기업들의 실적 악화 가능성도 높아졌다. 중국의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년동월 대비 10% 상승하면서 12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해 인플레이션 압력을 더욱 가중시키고 있다. 7월 소비자물가지수는 6.3% 상승해 3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지만, 생산자물가지수와의 격차가 확대되면서 기업 실적은 더 나빠지게 됐다.

국제유가는 배럴당 200달러까지 가리라던 전망을 무색하게 하며, 7월 초순 이후 급락하기 시작해 110달러대까지 돌아왔다. 중국에 돈을 묻어둔 투자자들은 유가 급락 소식에 환호하기도 했다. 원유 최대 수입국인 중국이 최대 수혜국일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러나 시장은 보통 투자자들의 생각과 달리 움직이고 있다. 높은 유가에 발목 잡혀 있던 중국 증시가, 유가 하락에도 급락세에 제동이 걸리지 않는 것이다.

중국 증시가 고점을 찍은 지난해 10월16일 이후, 국제유가가 고점을 찍은 지난달 3일까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가 65.8% 오르는 동안 상하이종합지수는 55.6% 하락했다. 지난달 3일 이후 지난 18일까지 서부 텍사스산 원유는 22.3% 하락했지만, 같은 기간 상하이종합지수도 14.2% 동반 하락했다.

국제유가 하락에도 중국 증시가 반등하지 않는 것은, 유가 하락의 원인 때문이다. 최근 유가 하락은 공급 쪽보다는 수요 쪽에 요인이 있다. 세계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원유 수요가 줄어들 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이 때문에 국제유가의 하락은 곧 중국 경기의 둔화 가능성 고조라는 신호로 시장에서 받아들여진다.


허재환 대우증권 애널리스트는 “국제유가 등 원자재 가격 하락이 중국 성장 둔화로 인식되고 있다”며 “최근 발표된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증가율은 좋지만, 향후 투자를 암시하는 신규 프로젝트 투자 증가율은 마이너스를 기록해 일부에서는 투자 둔화 시그널이 강화될 것으로 인식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
언론 자유를 위해,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한겨레 저널리즘을 후원해주세요

광고

광고

광고

경제 많이 보는 기사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1.

음식점 폐업률 전국 1위는 이 도시…집값도 급락 직격탄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2.

“그리 애썼던 식당 문 닫는 데 단 몇 분…” 폐업률 19년 만에 최고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3.

90살까지 실손보험 가입 가능해진다…110살까지 보장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4.

오세훈발 ‘토허제 해제’ 기대감…서울 아파트 또 오르나요? [집문집답]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5.

한화 김동선, ‘급식업 2위’ 아워홈 인수한다

한겨레와 친구하기

1/ 2/ 3


서비스 전체보기

전체
정치
사회
전국
경제
국제
문화
스포츠
미래과학
애니멀피플
기후변화&
휴심정
오피니언
만화 | ESC | 한겨레S | 연재 | 이슈 | 함께하는교육 | HERI 이슈 | 서울&
포토
한겨레TV
뉴스서비스
매거진

맨위로
뉴스레터, 올해 가장 잘한 일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