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주가 · 환율 추이
1500선 붕괴, 1060원대 돌파…미·중 경기 불안한 탓
코스피지수 1500선이 힘없이 무너지고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1060원선을 넘어서는 등 금융시장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2일 코스피지수는 15.68(1.04%) 내린 1496.91로 마감했다. 닷새째 잇따른 하락에, 종가 기준으로 1년4개월여 만에 처음으로 1500선을 밑으로 주저앉았다.
미국의 금융위기와 중국 경기 둔화 우려가 겹치며 투자심리가 극도로 악화된 탓이라고 증시 분석가들은 설명했다. 외국인투자자들은 나흘째 순매도에 나서 이날도 2700억원 넘게 ‘팔자’에 나섰다. 외국인 매도 압력으로 장중에는 지수가 1477.55까지 떨어졌다. 코스닥지수도 전날 500선이 붕괴된 데 이어 이날은 11.68(2.34%) 급락하면서 483.47로 내려 앉았다.
국제 유가가 다시 가파른 반등세로 돌아선 것도 증시에 악영향을 끼쳤다. 21일(미국시각) 뉴욕상업거래소에서 거래된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선물은 배럴당 5.62달러 오른 121.81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보름 넘게 110달러대에 머물다, 지난 4일 이후 최고치로 올라선 것이다. 폴란드에 미사일 방어시스템 설치 문제를 두고 미국과 러시아의 갈등이 고조된데다,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다음달 9일 회의에서 감산을 결정할 수 있다는 전망이 유가 급등에 영향을 끼쳤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선, 외환당국이 달러 매도에 나서며 강하게 개입했는데도 환율 오름세를 꺾지 못했다. 원-달러 환율은 달러당 7.6원이나 오른 1062.5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주 1030원대에 머물다 이번주에만 22.7원이나 올랐다. 종가 기준으로 3년8개월 만에 최고 수준이다.
이날 환율은 단기급등에 따른 경계심리가 일어 하락세로 출발했으나 곧바로 1056원선까지 반등했다. 장중 연고점인 1057.3원 부근까지 오르자, 한때 6억~7억달러로 추정되는 외환당국의 매도개입 물량이 쏟아지며 1048원까지 급락하기도 했다. 그러나 당국의 개입도 국내 주식과 채권을 판 외국인 투자자들의 달러 교환 수요에다 정유사와 수출업체 등의 달러 매수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김진철 이재명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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