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재테크] 경기 침체 때 유리한 펀드는
원금 안 까먹고 수익률 2~4%대 선방
소비재·헬스케어 펀드도 경기 덜 타 주식시장 불안 탓에 원금의 3분의 1을 까먹은 주식형 펀드가 허다하고, 반토막 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테지만, 일단은 추위를 피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에 주목하고, 주식형 펀드라 하더라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섹터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섹터 펀드는 핵심 자산이 아닌 주변 자산에 해당되기 때문에 경기 여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자산의 보완재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섹터 중에서도 경기 방어적인 소비재 투자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 채권형 펀드 경기가 하강 국면에 접어들면서 다시 채권형 펀드의 시대가 오리라는 전망이 나온다. 사실 최근까지도 채권형 펀드의 수익이 그리 신통치는 않았다. 시중금리가 상승하면서 지난 7월까지만 해도 일부 연기금의 채권형 펀드 환매가 나오기도 했다. 2006년 이후 최근까지 채권형 펀드의 부진이 이어졌지만, 앞으로는 상황이 달라지리라는 기대감이 크다. 현재의 높은 금리가 국내 경기 침체에 따라 하락할 것으로 예상되고, 금리 하락은 곧 채권시장 강세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채권형 펀드는 회사채, 국채, 금융채, 투기등급의 고수익 고위험(하이일드) 채권 등 투자 대상에 따라 다양한 상품이 출시돼 있다. 최대의 안정성을 추구한다면 국공채 위주의 펀드가 적당하고, 저금리 문제를 해결하면서 세금 혜택에 관심이 있다면 고수익 고위험 채권 펀드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
제로인 집계로, 순자산 100억원 이상의 전체 채권펀드 86개의 연초 이후 지난 3일 기준 수익률은 2.83%, 1년 수익률은 3.87%다. 정기적금 이율에는 못 미치지만, 손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손실률이 26%에 육박하는 전체 주식형 펀드와 견주면 선방했다. 설정액이 100억원 이상인 채권형 펀드 중에선 아이투신운용의 ‘아이테일러채권 3C-1’이 연초 이후 수익률 4.86%로 성과가 가장 좋다. 이 펀드는 전체 자산의 95% 가량을 회사채에 투자하고 나머지를 금융채에 투자하는 펀드다. 에스에이치(SH)운용의 ‘탑스국공채 중기채권 1’도 연초 이후 4.55% 수익을 내는 등 국공채 투자 펀드도 상위권에 자리 잡았다.
■ 소비재 펀드 주식형 펀드의 손실이 불어날 때, 특정 업종의 주식에 집중 투자하는 섹터 펀드 또한 수익률이 급락했다. 하지만 섹터 펀드는 주변 자산에 해당한다는 점에서 경기 여건에 따라 잘 활용하기만 한다면, 전체 투자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자산의 보완재 구실을 할 수 있다. 곧 섹터 펀드는 포트폴리오 차원에서 접근해야지 ‘몰빵’식은 그야말로 위험하다는 것이다.
최근 섹터 펀드 중 가장 성과가 양호한 건 소비재와 헬스케어 펀드다. 음식료 등 생활필수품 업종에 집중 투자하는 소비재 펀드는 연초 이후 수익률은 -17.39%로 그다지 좋다 할 수 없으나 최근으로 올수록 수익률이 점점 좋아져, 6개월은 -4.74%, 1개월은 5.53%를 기록하고 있다. 소비재 섹터가 통상 경기에 민감하지 않은 분야이기 때문이다. 헬스케어 펀드는 소비재 펀드보다 수익률이 더 좋은 편이다. 연초 이후 -0.86%, 6개월 6.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헬스케어 섹터 역시 경기에 덜 민감해 방어적인 성격을 띤다. 펀드 수가 많지 않다는 점은 주의해야 한다. 소비재 펀드 중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펀드는 2개, 국외 펀드는 20개에 불과하다. 성적은 국외 펀드가 좋은 편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의 ‘미래에셋솔로몬아시아퍼시픽컨슈머주식 1’이 클래스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 -5.11~-5.63%로 가장 좋다. 1년간 수익률은 7.16~8.04%에 이른다. 미래에셋 외에 유리·우리시에스(CS)·한국운용에서 펀드가 출시돼 있다.
헬스케어 펀드는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펀드는 없고 국외 펀드는 4개가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1’이 대표적인데, 클래스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은 -0.91~0.02%이고 6개월 수익률은 6.36~7.10%여서, 경기 둔화를 방어하는 성격을 드러낸다. 에스에이치운용에서도 ‘탑스 글로벌 헬스케어주식’ 상품이 출시돼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소비재·헬스케어 펀드도 경기 덜 타 주식시장 불안 탓에 원금의 3분의 1을 까먹은 주식형 펀드가 허다하고, 반토막 난 경우도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다. 겨울이 지나면 봄이 올 테지만, 일단은 추위를 피해야 할 때다. 전문가들은 채권형 펀드에 주목하고, 주식형 펀드라 하더라도 분산투자 차원에서 ‘섹터 펀드’에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섹터 펀드는 핵심 자산이 아닌 주변 자산에 해당되기 때문에 경기 여건에 따라 전체 포트폴리오에서 핵심 자산의 보완재 구실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경기 침체 국면에서는 섹터 중에서도 경기 방어적인 소비재 투자펀드가 양호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헬스케어 펀드는 순자산 10억원 이상인 국내 펀드는 없고 국외 펀드는 4개가 있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의 ‘푸르덴셜글로벌헬스케어주식 1’이 대표적인데, 클래스에 따라 연초 이후 수익률은 -0.91~0.02%이고 6개월 수익률은 6.36~7.10%여서, 경기 둔화를 방어하는 성격을 드러낸다. 에스에이치운용에서도 ‘탑스 글로벌 헬스케어주식’ 상품이 출시돼 있다. 김진철 기자 nowhere@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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