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 운용 특징
인덱스·상장지수 펀드, 하락장 성적 양호
7·8월 두달새 주식형펀드 자금 절반 몰려
* 패시브 펀드 : 소극적 자금운용 펀드
7·8월 두달새 주식형펀드 자금 절반 몰려
* 패시브 펀드 : 소극적 자금운용 펀드
지난해와 달리 시장 평균에 못미치는 수익률을 기록하고 있는 일반 주식형펀드를 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 반면 시장 지수를 따라가도록 만들어진 인덱스펀드와 이를 증시에 상장한 상장지수펀드(ETF)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이른바 ‘패시브(passive) 펀드’ 인기는 올라가고 ‘액티브(active) 펀드’는 점차 외면받고 있는 모양새다.
액티브 펀드란 펀드매니저가 편입 종목을 발굴해 시장 평균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는 것을 목표로 하는 반면, 패시브 펀드는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운용을 하는 펀드로 시장 수익률이나 특정 지수의 수익률을 달성하는데 목표를 둔다. 일반 주식형 펀드와 인덱스펀드·상장지수펀드는 각각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의 종류들이다. 이에 따라 액티브펀드는 ‘종목’, 패시브펀드는 ‘시장’을 사고 파는 전략을 취하는 것으로 구분된다.
펀드 수익률의 변동성이 지나치게 커진 요즘 안정적인 수익 추구를 목표로 삼는 패시브 펀드에 투자 자금이 몰리는 중이다. 9일 자산운용협회의 집계 자료를 보면, 지난 7~8월 사이에만 1조6천억원의 자금이 상장지수펀드로 몰렸다. 이는 같은 기간 전체 주식형펀드 자금 유입액(3조2천억원)의 50%에 이른다. 또 전체 주식형에서 인덱스 펀드가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 6월 5%에서 8.99%(8일 기준)로 늘었다.
패시브 펀드의 미흡한 점으로 꼽혔던 다양성 부족이 개선된 것도 최근 인덱스펀드 등에 자금이 몰리는 또 다른 이유다. 상장지수펀드는 2007년 말 21개에서 8일 현재 32개로 늘었다. 최근에는 브릭스, 중남미, 일본 등의 지수를 따라가는 상장지수펀드도 개발돼 투자지역 또한 넓어지고 있다.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을 따져보면 하락장 또는 상승세가 미미했던 시기에 패시브펀드의 성과가 더 양호했다. 메리츠증권은 9일 연초 이후 액티브 펀드의 평균 수익률은 25.95%였고, 상장지수펀드를 제외한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은 24.50%였다고 집계했다. 또 지난 2006년 코스피지수가 연 3.99% 상승했을 때, 패시브 펀드의 수익률은 4.34%, 액티브 펀드는 1.42%였다. 한편, 코스피지수가 10% 이상 급등한 2005년과 2007년에는 액티브 펀드의 성과가 좋았다.
전문가들이 액티브 펀드와 패시브 펀드을 바라보는 시각은 다소 엇갈린다. 서경덕 하나대투증권 펀드애널리스트는 “증시가 횡보를 벗어나 상승 추세가 확인 될 때는 성장형 펀드 등 액티브 펀드의 편입 비중을 늘려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철 메리츠증권 연구위원은 “미국 등 해외 사례를 보면 패시브펀드가 액티브펀드보다 꾸준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이 입증됐다”며 “종류가 다양해져 활용도가 높아진 패시브 펀드에 투자할 만하다”고 권했다.
한편, 액티브 펀드와 달리 패시브 펀드에 투자할 때는 수익률보다는 ‘추적 오차’를 살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추적 오차란 추종 지수를 얼마나 잘 따르느냐를 계량화한 평가 지표다. 조완제 삼성증권 연구위원은 “패시브 펀드의 존재 목적은 시장의 지수를 추종하는 것”이라며 “지수 이상의 성과를 내는 경우도 그만큼 위험을 떠안는 것과 마찬가지여서 바람직하지 않고, 추적오차가 적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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