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도 줄어…“제과업체 전반에 부정적 영향”
멜라민 파동으로 과자 제조업체들의 주가도 타격을 입고 있다. 29일 크라운제과는 계열사인 해태제과의 ‘미사랑 코코넛’에서 멜라민이 추가로 검출됐다는 소식에 주가가 3% 하락했다. 롯데제과는 합작회사인 롯데차이나푸드에서 생산된 제품에서 멜라민이 검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6.25%나 내리는 등 하락세를 보였다. 이날 장하성펀드(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라자드에셋매니지먼트가 공시를 통해 크라운제과 주식 1만6393주(1.18%)를 추가로 취득해 지분율을 14%까지 확대했다고 밝혔으나 낙폭을 줄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롯데제과 역시 국내에서 팔리고 있는 제품 가운데 멜라민이 포함된 제품은 없다며 안전성을 강조하고 있지만, 불안한 소비자와 투자자 심리는 회복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롯데제과 주가는 지난 26일(-4.03%)에 이어 2거래일째 내림세를 보였다.
과자류의 본격적인 소비감소도 감지되어 관련 업종의 주가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 대형 유통업계는 최근 1주일간 과자류 매출이 전주에 견줘 10% 이상 줄어들었다고 집계했다. 신세계 이마트는 멜라민 파동 이후 최근 4일(25~28일) 동안 과자류 매출이 전주 대비 10.5% 감소했다.
이런 상황에서 멜라민 함유 여부에 따라 개별 기업이 차별적인 주가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과 제과 업체 전반에 부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엇갈린다.
동양종합금융증권 지기창 애널리스트는 “오리온의 초코파이, 껌, 비스킷 등은 중국산 유제품과 직접 관련이 없는 제품군”이라며 “오히려 국내 경쟁사 제품의 안전성 시비와 중국 제품의 퇴출로 시장 지배력을 강화할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날 오리온의 주가는 0.26% 소폭 상승했다.
반면, 한화증권 박종록 애널리스트는 “멜라민 제품 추가 발견으로 사태가 악화될 경우, 제과 업체 전반에 부정적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정연 기자 xingxing@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