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투자자별 매매 동향
4월들어 3조2천억 매도우위…당분간 매도공세
“1300선 이익실현중” “포트폴리오 조정” 해석
“1300선 이익실현중” “포트폴리오 조정” 해석
투신권과 연기금을 중심으로 한 기관들이 연일 ‘팔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기관들은 이달 들어 3일간 매수우위를 보인 뒤 12거래일째 매도세를 보이고 있다.
21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3월 외국인과 함께 코스피지수를 끌어올렸던 기관들이 4월 들어 3조2931억원의 매도 우위를 보이면서 주가지수는 최근 횡보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달 들어 20일까지 기관투자자 가운데 증권업계는 1조3822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했으나 투신권과 연기금은 각각 2조7650억원, 1조3664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웠다. 보험과 은행업계도 1134억원과 2113억원의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들은 이날도 유가증권시장에서 1393억원을 매도했다. 여기에 외국인들마저 4일 만에 905억원 매도우위로 돌아서면서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0.42포인트(0.03%) 상승한 1336.81로 장을 마쳤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센터장은 “코스피지수가 1300선 정도면 충분히 이익실현을 할 수 있는 구역”이라며 “투신권의 경우 주식비중이 높고 펀드쪽에서 환매가 나오면서 매도세가 이어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가가 가격조정을 겪지 않고 지금처럼 횡보할 경우 투신권의 매도공세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연기금의 경우도 자산 포트폴리오에서 채권을 사는 대신 주식비중을 줄여가는 과정으로 보인다. 2007년 1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20개월간 6조9천억원을 매수했던 연기금은 본격적으로 금융 위기가 닥친 지난해 9월부터 올해 2월까지 6개월 동안에는 모두 7조6천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런 상황 속에서 그나마 코스피지수를 떠받드는 건 개인들이다. 이날도 코스피지수는 전날 미국 뉴욕증시의 급락소식에 28.44포인트(2.13%) 하락 출발했지만, 개인들의 매수세로 점차 낙폭을 만회하더니 오후 들어 엘지전자의 예상밖 실적호전 등으로 막판 매수세에 탄력이 붙었다. 업종별로 보면 의료정밀(5.52%), 비금속광물(2.04%), 유통업(1.43%) 등은 상승한 반면, 철강·금속(-1.64%), 금융업(-1.23%) 등은 내렸다. 삼성중공업(3.41%)과 현대미포조선(3.21%), 에스티엑스(STX)조선해양(14.87%) 등 조선주들은 신규선박 수주 기대감에 오전부터 강세를 띠었다. 뉴욕증시에서 금융주가 폭락한 여파로 우리금융(-1.96%), 신한지주(-2.68%), KB금융(-3.12%) 등 국내 금융주는 하락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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