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해약의 유혹…“넌 깨니? 난 보험료 줄인다!”
[특집-금융&재테크] 보험
‘보험 군살빼기’ 이렇게 하세요
‘보험 군살빼기’ 이렇게 하세요
특약 일부해지·납입 일시중지 기능 등 활용을
부득이 해약땐 재가입 쉬운 저축성 상품부터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아무개(34)씨는 4년 전 결혼을 하면서 양가 부모님 앞으로 생명보험 4개를 들었다. 한 달 20만원 정도 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가계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임금이 15%나 깎인데다, 아내도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보험 해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4년간 부은 돈이 적지 않지만, 당장 가계를 꾸리기도 여의치 않은 탓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보험 해약을 고민하는 가계가 늘고 있다. 당장 쓸 돈이 빠듯해지면서 보험 해약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일단 생활비부터 확보해 놓고 보험은 여유가 되면 재가입하는 게 좀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험 해약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어떤 보험 상품이든 간에 해약을 하면 낸 돈의 절반도 되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금전적 손실이 크다. 또 생명보험 등 일부 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탓에 해약을 했다가 재가입할 경우엔 보험료가 많이 뛰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60살 이상 고령층의 경우엔 보험 재가입 자체가 힘들거나, 재가입이 되더라도 보장 내용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흔하다.
따라서 보험을 해약하기보다는 보장 범위를 줄여 보험료를 줄이는 방안을 고려할 수 있다. 보험은 주계약과 특약으로 흔히 분류되는데, 이 중 특약 일부를 해지하면 보험료는 줄어든다. 물론 해약한 특약 부분에 해당하는 해약 환급금도 받을 수 있다. 또 보험료는 사고와 질병을 보장하는 보장 보험료와 만기 때 돈을 돌려받기 위해 내는 적립 보험료 등으로 구성된다. 만약 만기 때 100% 환급을 받는 보험에 가입했다면, 적립 보험료를 낮게 변경해 보험료를 대폭 줄일 수 있다. 이 경우 보장 내용은 바뀌지 않기 때문에 사고를 당하거나 질병에 걸렸을 때 받는 보험금에는 차이가 없다.
최근 3~4년간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변액유니버설보험에 가입했다면, 납입 일시 중지 기능을 활용할 수 있다. 일반적으로 18개월에서 2년 정도 되는 의무납입기간이 지나면 일시적으로 보험료 납입을 중단할 수 있다. 다만 이때도 해약 환급금이 줄어들지만 보험금과 보장기간은 그대로 유지된다. 또 급전이 필요할 경우엔 중도인출 기능을 쓸 수도 있다. 해약환급금의 절반 범위에서 1년에 12회까지 중도인출이 가능하다. 이때도 마찬가지로 해약환급금은 줄어들지만 보험금과 보장기간은 그대로다.
약관대출도 중도인출 기능과 유사하다. 약관대출 금리는 보험상품과 보험사마다 차이가 있지만, 보통 연 6~10%수준이다. 약관대출도 대출금은 해약환급금 범위 내로 한정된다. 또 보험료 자동대출납입 제도를 이용하면 약관대출금을 바로 보험료로 납입할 수 있다. 대출 이자만 부담하면 보험계약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셈이다. 이 밖에도 보험금을 덜 받는 방식으로 보험료를 줄일 수도 있다.
끝으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순서가 있다. 먼저 보장성 보험보다는 저축성(투자형) 상품부터 해지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재가입이 어렵고 보험료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또 이자율도 고려해야 한다. 대체로 최근에 나온 상품에 견줘 과거에 가입한 상품일수록 이자율이 높다. 세금 문제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개인연금저축보험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 등은 중도 해지하면 추징세 부담이 생긴다. 세제지원이 없는 일반 상품부터 해지하는 게 바람직한 셈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부득이 해약땐 재가입 쉬운 저축성 상품부터 중소기업에 다니는 이아무개(34)씨는 4년 전 결혼을 하면서 양가 부모님 앞으로 생명보험 4개를 들었다. 한 달 20만원 정도 되는 보험료가 부담스럽기는 했지만, 언젠가는 가계에 도움이 될 거라는 믿음이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최근 경제위기로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임금이 15%나 깎인데다, 아내도 일을 그만두게 되면서 보험 해약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 4년간 부은 돈이 적지 않지만, 당장 가계를 꾸리기도 여의치 않은 탓이다. 경기 침체가 장기화하면서 보험 해약을 고민하는 가계가 늘고 있다. 당장 쓸 돈이 빠듯해지면서 보험 해약의 유혹에 빠지는 것이다. 일단 생활비부터 확보해 놓고 보험은 여유가 되면 재가입하는 게 좀더 합리적인 선택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보험 해약은 최대한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일단 어떤 보험 상품이든 간에 해약을 하면 낸 돈의 절반도 되찾기 힘들다는 점에서 금전적 손실이 크다. 또 생명보험 등 일부 보험은 나이가 들수록 보험료가 올라가는 탓에 해약을 했다가 재가입할 경우엔 보험료가 많이 뛰는 경우가 태반이다. 특히 60살 이상 고령층의 경우엔 보험 재가입 자체가 힘들거나, 재가입이 되더라도 보장 내용이 크게 줄어드는 경우가 흔하다.
보험 구조조정 전략
끝으로 보험 계약을 해지하더라도 순서가 있다. 먼저 보장성 보험보다는 저축성(투자형) 상품부터 해지해야 한다. 보장성 보험은 재가입이 어렵고 보험료도 비싸지기 때문이다. 또 이자율도 고려해야 한다. 대체로 최근에 나온 상품에 견줘 과거에 가입한 상품일수록 이자율이 높다. 세금 문제도 살펴봐야 할 부분이다. 개인연금저축보험이나 장기주택마련저축보험 등은 중도 해지하면 추징세 부담이 생긴다. 세제지원이 없는 일반 상품부터 해지하는 게 바람직한 셈이다. 김경락 기자 sp96@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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