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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외환위기 뒤 급반등’ 추억? “글쎄…”

등록 2009-04-23 20:46

[특집-금융&재테크] 증시
경제위기 충격강도·세계경제 침체 등 상황 달라
“외환위기 당시의 ‘추억’(?)은 깔끔하게 잊어라.”

2000년 초 300선에 머물던 코스피지수는 8개월 만에 1000을 훌쩍 넘어섰다. 종목별로는 50배가 넘게 오른 종목도 상당수 존재했다.

외환위기 이후 국내 증시가 전세계에서는 찾아보기 어려울 정도의 역동적인 반등을 경험하다 보니, 이번 위기 속에서도 무작정 급반등의 기회를 노리려는 투자자들도 늘고 있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외환위기를 겪고 난 뒤, 투자자들이 위기가 발생하는 초기에는 민감하게 받아들이지만 어느 정도 안정되면 투자 적기라고 판단하는 학습효과가 생긴 것 같다”고 진단했다.

하지만 98년 당시와 지금을 견주어 보면 경제위기 충격의 강도나 넓이, 깊이에서 비교가 되지 않는다는 지적이 많다. 90년대 말에는 우리나라를 비롯한 아시아 나라들만 외환위기를 맞았을 뿐 미국·유럽연합 등 선진국 경제는 나쁘지 않았다. 위기는 아시아권에 국한됐고, 투자 여력이 높은 외국자본은 건재했다. 2001년 정보통신 거품이 붕괴했을 당시에도 그 여파는 미국의 나스닥을 중심으로 한 정보기술 업체들에 그쳤다.

또다른 차이점도 있다. 외환위기 당시에는 원화 가치가 급격하게 떨어지면서 한때 달러당 2000원선에 육박하기도 했다. 원-달러 환율이 이전까지 700~800원대에 머물렀던 점을 고려하면 수출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 기업들에는 가히 ‘금맥’이었던 셈이다.

하지만 지금 상황은 영 딴판이다. 전세계적으로 두루 경기침체를 경험하고 있는데다 미국·유럽연합 등 규모가 큰 선진국 소비시장이 살아나지 않을 경우 수출의존도가 높다는 점은 되레 우리 경제에 부메랑으로 되돌아올 수 있다.

물론, 국내 기업의 건전성이 외환위기 당시와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개선됐으므로, 세계경제가 회복된다면 상대적으로 우리 기업들이 누릴 수혜 폭도 커질 것이라는 목소리도 있다. 다만, 이번 위기는 우리나라 자체보다는 세계경제라는 큰 변수에 따라 그 파장이 결정될 수밖에 없어, 회복 경로를 예측하기가 어느 때보다 힘들다는 게 전문가들의 견해다. 이찬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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