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산LCD부도·명퇴금 지급 탓
하나금융지주는 올해 1분기에 3250억원의 당기 순손실을 냈다고 24일 밝혔다. 하나금융의 주력 자회사인 하나은행의 손순실 규모는 3045억원이다.
이런 대규모 적자는 대손 충당금을 보수적으로 적립하고, 일회성 손실이 발생한 데 따른 결과라는 게 하나금융 쪽의 설명이다. 하나금융은 통화옵션 상품인‘키코’(KIKO) 손실로 부도를 낸 태산엘시디(LCD) 관련 대손 충당금을 1936억원 추가 적립하고, 2차 구조조정 대상업체 여신 전체에 대해 고정이하의 보수적 건전성 분류를 하는 등 위험에 대비한 엄격한 기준을 적용했다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또 명예퇴직자에 대한 명퇴금 689억원과 메릴린치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A) 합병에 따른 투자손실 705억원 등 일회성 요인도 실적 악화에 영향을 미쳤다고 덧붙였다. 하나금융의 1분기 이자이익과 수수료 이익은 각각 6142억원, 4848억원으로 전 분기에 견줘 각각 24.6%, 3.1% 감소했다.
하나금융은 그러나 환율 안정으로 태산엘시디 관련 충당금의 환입 가능성이 있고, 경기민감 업종 기업이 다른 은행에 비해 적어 2분기에는 상당폭의 흑자결산이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나금융은 또 이날 이사회에서 비은행 부문 경쟁력과 카드업의 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해 신용카드사업을 분사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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