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총수신 2조 줄고 고객예탁금 2조 늘어
은행의 자금이 주식이나 부동산 시장 등으로 빠져나가는 ‘머니무브’ 현상이 두 달째 이어지고 있다. 30일 은행권 자료를 보면, 국민·우리·신한·하나·외환·기업은행과 농협 등 7개 주요 은행의 총수신 잔액은 지난 3월 말 현재 834조2234억원으로 2월 말에 견줘 2조8988억원(0.3%) 감소했다. 이는 은행 예금금리 하락세 탓에 상대적으로 금리가 높은 머니마켓펀드(MMF)와 증시 등으로 자금이 이동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한국금융투자협회 자료를 보면,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15조775억원으로 3월 말보다 2조1353억원(16.5%) 증가했고 신용융자잔고는 3조3972억원으로 1조1631억원(52.1%) 급증했다. 주식 등에 투자하기 위한 대기성 자금인 머니마켓펀드 수탁액은 28일 현재 123조3129억원으로 3월 말보다 4조8695억원(4.1%) 증가했다.
은행들은 수신 감소세에도 중소기업 대출과 주택담보대출 위주로 대출을 넉 달 째 확대하고 있다. 7개 주요 은행의 원화 대출 잔액은 28일 현재 780조5726억원으로 전월말보다 5조5172억원(0.7%) 증가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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