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미만 단기대출땐 변동금리 유리”
금리 바닥인데…주택담보대출, 변동금리로 할까 고정금리로 할까
금리 단기급등 가능성 낮아…장기대출은 고정금리
금리격차도 고려…원리금 상환방법 고민해봐야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히 진행된 금리하락 추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금리선택 고민도 커지고 있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단기적으로 금리 부담은 덜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 걱정스럽고, 고정금리로 하자니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일반적으로 금리하락기에는 변동금리 대출이,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 하지만 실제 대출을 할 때는 이런 원칙이 단순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금리 변동 상황을 예측하기가 힘들고, 대출기간이나 상환계획에 따라서도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6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고시 금리를 보면, 변동금리는 연 3~5%, 고정금리(3년 기준)는 5~6% 정도다. 실제 은행 영업점에서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고시금리보다는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변동금리(3개월마다 변동)와 고정금리(3년 동안 금리고정)의 금리차는 대체로 1.5~2%포인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 금리가 거의 바닥 수준이라서 원칙적으로는 고정금리가 낫지만, 대출기간이 3년 미만의 단기일 경우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조형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부장은 “시디 금리는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에는 10년이나 20년짜리 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없기 때문에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이 현재 상황에서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은 만기 때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무주택자 또는 주택 취득 5년 이내인 1주택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할 수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금리가 지금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어 변동금리는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10년 이상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에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3년 이내에 원금을 갚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선택시에는 변동금리와의 금리 격차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 팀장은 “장기 대출을 한다고 해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비교해서 고정금리가 2%포인트 이상 높다면 차라리 변동금리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선택하고 대출을 받았다면, 원리금 상황 방법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은 보통 장기간에 걸쳐 원리금을 갚아나가게 되는데, ‘원리금균등상환’과 ‘원금균등상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원리금균등상황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매달 같은 액수를 갚아나가는 방법이다. 원금균등상환은 매달 갚는 원금은 균등하지만, 이자는 매달 상환된 원금을 제외하고 산정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상환하는 금액은 원리금균등상환보다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액수가 줄어든다. 특히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원리금균등상환이 원금균등상환보다 이자부담이 훨씬 커진다. 예를 들어 1억3천만원을 연 6%의 금리로 대출받아 10년 동안 상환할 경우, 원금균등상환은 이자 총액이 3932만5천원인데 비해 원리금균등상환은 4319만1983원으로 386만6983만원이나 더 많다. 따라서 초반에 상환부담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원금균등상환이 유리하다. 또 중도상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초반에 원금을 많이 갚아버리는 원금균등상환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금리격차도 고려…원리금 상환방법 고민해봐야 지난해 4분기 이후 급격히 진행된 금리하락 추세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다는 전망이 나오면서, 주택담보대출자들의 금리선택 고민도 커지고 있다. 변동금리를 선택하면 단기적으로 금리 부담은 덜 하지만 앞으로 금리가 오를 가능성이 커 걱정스럽고, 고정금리로 하자니 당장은 변동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물어야 하는 게 마음에 걸린다. 일반적으로 금리하락기에는 변동금리 대출이, 금리상승기에는 고정금리 대출이 유리하다. 하지만 실제 대출을 할 때는 이런 원칙이 단순하게 적용되지는 않는다. 금리 변동 상황을 예측하기가 힘들고, 대출기간이나 상환계획에 따라서도 유·불리가 달라지기 때문이다. 6일 현재 주요 시중은행의 고시 금리를 보면, 변동금리는 연 3~5%, 고정금리(3년 기준)는 5~6% 정도다. 실제 은행 영업점에서 신규로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려면 고시금리보다는 조금 더 높은 금리를 부담해야 하지만, 변동금리(3개월마다 변동)와 고정금리(3년 동안 금리고정)의 금리차는 대체로 1.5~2%포인트 수준이다. 전문가들은 대체로 현재 금리가 거의 바닥 수준이라서 원칙적으로는 고정금리가 낫지만, 대출기간이 3년 미만의 단기일 경우에는 변동금리를 선택하라고 조언한다. 조형준 우리은행 주택금융사업단 부부장은 “시디 금리는 앞으로 상승할 가능성이 커 고정금리로 대출받는 게 유리할 수 있다”며 “시중은행에는 10년이나 20년짜리 장기 고정금리 상품은 없기 때문에 주택금융공사의 고정금리 보금자리론이 현재 상황에서는 유망해 보인다”고 말했다. 보금자리론은 만기 때까지 고정금리가 적용되는 상품으로 무주택자 또는 주택 취득 5년 이내인 1주택자가 9억원 이하의 주택을 구입할 때 신청할 수 있다. 이관석 신한은행 재테크팀장은 “금리가 지금 비정상적으로 낮게 형성돼 있어 변동금리는 리스크 요인이 있다”며 “10년 이상 장기 대출이라면 고정금리를 선택하는 게 유리하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단기에 금리가 급등할 가능성도 크지 않아 3년 이내에 원금을 갚을 계획이라면 변동금리로 대출을 받는 게 낫다”고 말했다. 고정금리 선택시에는 변동금리와의 금리 격차도 중요하게 고려해야 한다. 이 팀장은 “장기 대출을 한다고 해도 고정금리와 변동금리를 비교해서 고정금리가 2%포인트 이상 높다면 차라리 변동금리로 하는 게 나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리를 선택하고 대출을 받았다면, 원리금 상황 방법도 고민해야 할 부분이다. 내집마련을 위한 주택담보대출은 보통 장기간에 걸쳐 원리금을 갚아나가게 되는데, ‘원리금균등상환’과 ‘원금균등상환’으로 크게 나눌 수 있다. 원리금균등상황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매달 같은 액수를 갚아나가는 방법이다. 원금균등상환은 매달 갚는 원금은 균등하지만, 이자는 매달 상환된 원금을 제외하고 산정하게 된다. 따라서 초기에 상환하는 금액은 원리금균등상환보다 많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상환액수가 줄어든다. 특히 상환기간이 길어질수록 원리금균등상환이 원금균등상환보다 이자부담이 훨씬 커진다. 예를 들어 1억3천만원을 연 6%의 금리로 대출받아 10년 동안 상환할 경우, 원금균등상환은 이자 총액이 3932만5천원인데 비해 원리금균등상환은 4319만1983원으로 386만6983만원이나 더 많다. 따라서 초반에 상환부담을 감수할 수만 있다면 원금균등상환이 유리하다. 또 중도상환을 염두에 두고 있다면, 초반에 원금을 많이 갚아버리는 원금균등상환을 택하는 게 현명하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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