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가와 외국인 순매수
코스피 1400선 회복
“경제 앞날에 대한 불안감 해소…경기 기대감 작용”
향후 힘겨루기 예상…주말 미국쪽 움직임에 촉각
“경제 앞날에 대한 불안감 해소…경기 기대감 작용”
향후 힘겨루기 예상…주말 미국쪽 움직임에 촉각
7일 코스피지수가 7개월만에 1400대를 회복한 것은 풍부한 시중 유동성 공급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증시 전문가들은 풀이하고 있다.
대신증권 성진경 시장전략팀장은 “경제 앞날에 대한 불안감이 해소되며 주가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까지 회복됐다”며 “외국인·개인들의 직접투자에 따른 유동성 공급과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주가 상승세에 힘입어 원-달러 환율은 이날 연중 최저치로 떨어지는(원화값 강세) 등 금융 시장 전반에 안정감이 확산되고 있다.
이날 코스피지수가 강한 상승세로 출발한 것은 미국 고용지표 호조 등에 따른 기대감에서 비롯됐다고 주식시장 안팎에선 해석했다. 코스피지수는 기관들의 지속적인 매도공세로 오후 들어 오름폭을 줄였지만,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 결국 1400대 고지에 올라섰다. 외국인, 개인이 순매수를 기록해 증시 안팎에 형성돼 있는 기대감을 반영했다. 외국인은 이날 2323억원의 순매수로 5일째 ‘사자’를 계속했고, 개인은 이틀째 매수에 나서 2482억원어치를 사들였다. 기관은 4395억원 순매도로 사흘째 ‘팔자’였다.
업종별 주가 흐름에선 은행, 건설 부문이 비교적 강한 상승세를 보여 주로 유동성 공급 확대와 정부의 재정지출에 따른 영향임을 엿보게 했다. 미국 경기지표 호조와, 일부 은행들의 자본확충 필요 규모가 예상보다 크지 않다는 분석에 힘입어 미 금융주가 강세를 보였고, 여기에 힘입어 국내 은행업종도 7% 이상 급등했다. 철강금속·기계업종도 2% 이상 상승했다. 반면 의료정밀·운수장비·의약품·전기전자업종 등은 부진했다. 외국인은 특히 건설업종에 1368억원을 순매수해 건설업종지수는 1.93% 오르며 지난달 5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 기간 건설업종지수는 12% 이상 올랐다.
증시 전문가들은 1400선 이후에 대해 기본적으로 추가상승 가능성은 남아 있지만 이전보다는 좀더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조언하고 있다. 국내 증시가 두달여 동안 이렇다할 조정없이 상승세를 보인 점도 부담스런 대목으로 꼽힌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외국인이 기관의 매물을 소화하면서 지속적으로 사고 있는 측면에서는 긍정적”이라면서도 “외국인이나 기관의 힘이 약해질 경우 한쪽(매도)으로 크게 쏠릴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한 연구원은 이에 따라 “안정성 측면에서는 기관들이 매도공세 속에서도 순매수하고 있는 업종에 관심을 기울이는 것도 한 방법”이라고 조언했다.
우리투자증권 황창중 투자전략센터장도 “외국인과 개인이 매수하고 기관이 파는 시장 구도가 크게 달라진 것이 없다는 점에서 상승 여지는 남아 있다”면서도 “밸류에이션(기업가치평가)이 높아진데 따른 부담과 2005년 이후 평균지수가 1400~1500대인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는 최근의 급상승에 비해서는 힘겨루기가 예상된다”고 전망했다. 특히 미국 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에 금융시장의 반응 등 미국 쪽의 움직임 등에 따라 방향이 결정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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