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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봄볕 드는 금융시장…‘떠도는 돈’ 급증

등록 2009-05-11 21:39

주요 시장금리 추이 및 협의통화(M1) 증가율(평잔)
주요 시장금리 추이 및 협의통화(M1) 증가율(평잔)
회사채 금리↓…단기성자금 3년7개월만에 최대↑
“마땅한 투자처 찾지못해…자금 단기운용 뚜렷”
장·단기 시장금리 하락세가 점차 뚜렷해지는 가운데, 국내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안정세를 찾아가는 모양새다. 하지만 정작 시중에 풀린 돈은 아직 마땅한 ‘출구’를 찾지 못한 채 주로 단기성 금융상품 주위를 맴돌고 있다.

■ 금융시장 ‘웃목’에도 온기 퍼져 무엇보다 회사채와 은행채 등의 금리가 큰 폭으로 떨어지면서 꽁꽁 얼어붙었던 금융시장 해빙 속도에 탄력이 붙고 있다. 1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4월 중 금융시장 동향’ 자료를 보면, 3년 만기 AA- 등급의 회사채 금리는 4월말 현재 5.11%로, 3월말(6.02%)보다 0.91%포인트나 떨어졌다. A1등급의 기업어음(91일물) 금리도 3.04%를 기록해 3월말(3.12%)보다 0.08%포인트 더 낮아졌다.

특히 상대적으로 등급이 낮은 비우량 등급의 회사채와 기업어음 발행도 늘어나는 등 신용위험 경계감이 크게 완화되고 있다. 일반기업 회사채의 경우, 우량등급 기업의 발행수요가 줄어들면서 4월 중 순발행 규모는 3월(4조9천억원)보다 1조4천억 줄어든 3조5천억원에 그쳤으나, 이 가운데 BBB등급 이하 등급의 발행물량은 4천억원으로 2월(1천억원)과 3월(3천억원)에 이어 석달 내리 늘어났다. A2 등급 이하의 저신용기업의 기업어음 순발행 물량(4월20일 기준) 역시 6천억원으로 3월(2천억원)의 3배나 됐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4월 들어 금리 하락 속도가 빨라지는 등 전반적인 시장 상황이 크게 개선됐다”며, “특히 과거엔 주로 우량물 위주로 개선 효과가 나타났지만, 이제는 자금시장의 ‘확산효과’가 점차 비우량물에까지 뚜렷하게 미치고 있는 상황”이라 말했다.

■ 단기성 자금은 크게 늘어 하지만 이 과정에서 시중에 풀려나간 돈은 아직 확실한 투자처를 정하지 못한 채 여전히 ‘대기 중’이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3월 중 통화 및 유동성 지표 동향 자료를 보면, 3월 중 ‘협의통화’(평잔 기준)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4.3%나 늘어나 2005년8월(14.4%) 이후 3년7개월만에 최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협의통화(M1)란 현금통화를 비롯해 은행 요구불 예금, 수시입출금식 저축성 예금 등 단기 결제성 자금을 말한다. 협의통화 증가율은 지난해 13월 5.2%에 그쳤으나 올해 1월 8.3%로 늘어난 데 이어 2월(9.8%)과 3월 큰 폭으로 높아졌다. 협의통화에다 머니마켓펀드(MMF), 2년 미만의 금융상품 등을 더한 ‘광의통화’(평잔 기준) 증가율은 11.1%로 2월(11.4%)보다는 다소 낮아졌다. 한은은 경상수지가 큰 폭으로 늘어나 국외로부터의 통화 공급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은행 대출 증가세가 둔화돼 광의통화 증가율은 낮아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김화용 한은 금융통계팀 과장은 “아직은 안정적으로 돈을 굴릴만한 투자처가 마땅히 떠오르지 않다보니, 자금의 단기운용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말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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