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생명은 84.2% 줄면서 2위로 처져
생명보험사들이 지난해 전반적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교보생명이 삼성생명을 제치고 당기 순이익 1위에 올랐다.
교보생명은 20일 2008년도 회계연도(2008년4월~2009년3월) 결산 결과, 순이익이 2916억원으로 전년(4335억원)에 견줘 32.7% 줄었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삼성생명은 지난해 순이익이 1130억원으로 전년보다 84.2% 줄었다고 발표했다.
교보생명이 순이익 규모에서 삼성생명을 제친 것은 지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내실경영과 리스크 관리에 주력해 경쟁사들에 비해 좋은 경영실적을 냈다”며 “지난 2003년 말 엘지카드 사태 이후 현재까지 단 한 건의 부실채권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생명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격이 하락한 일부 해외채권에 대해 손실이 날 것을 가정해 최대한 보수적으로 충당금을 쌓은 결과 당기 순이익이 많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아직 실적 발표를 하지 않은 대한생명의 순이익은 800억원대 중반으로 지난해에 비해 70% 이상 감소한 것으로 추정된다. 동양생명은 순이익 규모가 약 380억원으로 반토막났고, 흥국생명은 190억원에서 110억원으로 줄어든 것으로 가집계됐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908억원에서 220억원으로 4분의 1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 밖에도 금호생명과 알리안츠생명은 적자 전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생명은 순이익이 1482억원으로 전년(1천342억원)보다 소폭 늘었고 미래에셋생명도 44억원에서 100억원으로 증가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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