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기이익 추구’ 지적
외국계 은행들이 국내은행들과는 달리 올해 1분기에 주택담보대출은 늘리고 중소기업대출은 크게 줄여 외형을 키운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외국계 은행들이 준공적인 기능은 도외시한 채 단기적인 이익 추구에 매달린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5일 금융감독원의 자료를 보면, 에스시(SC)제일·한국씨티·외환은행 등 외국계 은행 3곳의 올해 1분기 말 기준 자산규모는 250조1268억원으로 지난해 말(238조7639억원)에 견줘 4.8% 증가했다. 이에 따라 국내은행의 총자산에서 외국계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해 말 13.9%에서 올해 1분기 말 14.1%로 늘었다. 은행별로 보면 한국씨티은행의 자산이 1분기 말 67조1125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6.87% 늘어나 전체 은행권 가운데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에스시제일은행은 79조1274억원으로 4.45%, 외환은행은 103조8870억원으로 3.67% 늘었다. 이러한 자산 증가율은 국민(1.66%), 신한(1.37%), 하나(1.60%)은행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들에 비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외국계 은행들의 자산이 급증한 것은 금융위기와 경기침체 여파로 시중은행들이 주춤한 사이 공격적인 영업을 펼쳤기 때문이다. 특히 외국계 은행들은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인 주택담보대출은 늘리고 부실 가능성이 큰 중소기업 대출은 외면하는 등 정부 정책과 엇박자 행보를 보였다. 에스시제일은행의 경우 1분기에 주택담보대출금은 2조1200억원가량 급증한 반면 중소기업대출금은 4225억원 감소했다. 외환은행도 주택담보대출금은 2247억원 늘었으나 중소기업대출금은 1조6천억원 줄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항상 시민과 함께하겠습니다. 한겨레 구독신청 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