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개월간 8조원 넘어
올 들어 5월말까지 전국에서 이뤄진 예금은행의 주택대출 가운데 97.7%가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주로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주택담보대출이 꾸준히 늘면서 전체 가계대출은 넉달 째 증가세를 이어갔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5월 중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동향’ 자료를 보면, 5월말 현재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396조3067억원으로 4월말보다 2조8808억원 늘어났다. 가계대출 잔액은 2월 이후 넉달 째 늘어나고 있다.
이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에다 담보없이 이뤄진 주택관련 집단대출을 더한 주택대출 잔액은 5월 한 달 동안 2조1202억원 늘어났다. 일부 지역의 부동산 경기가 달아오르면서 부동산 관련 대출이 크게 늘어난 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를 이끌었음을 알 수 있다.
특히 올 들어 이뤄진 주택대출은 대부분 수도권에 집중됐다. 서울과 경기, 인천 등 수도권 3곳의 주택대출은 올 들어 5개월 동안 8조4078억원이나 늘어났다. 같은 기간 전국의 주택대출 증가액(8조6056억원)의 무려 97.7%에 해당하는 액수다. 경기가 4조639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서울(2조6094억원)과 인천(1조159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5월말 현재 수도권 3곳의 주택대출 잔액은 199조3379억원으로 전국 주택대출 잔액(263조3413억원)의 75.7%를 차지하고 있다.
최우성 기자 morge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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