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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고금리·고수익 상품 ‘미끼성 유혹’ 잘 따져라

등록 2009-07-19 21:36

고금리·고수익률 금융상품 내용과 부대조건
고금리·고수익률 금융상품 내용과 부대조건
은행 수시입출금 통장, 기간·금액 따라 금리 달라
수수료 면제·카드할인, 평잔·이용액 충족해야 혜택
직장인 김 아무개씨(35)씨는 “하루만 맡겨도 연 4.1%의 수익률을 제공한다”는 하나대투증권의 종합자산관리계좌(CMA) ‘서프라이즈’ 광고를 보고 당장 가입해야겠다고 생각했다. 현재 사용하고 있는 다른 증권사 시엠에이의 수익률이 2.6%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혜택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김씨는 상품 설명을 꼼꼼히 읽어본 뒤 가입을 포기했다.

연 4.1%의 수익률은 신규 등록일로부터 2개월 동안만 원금 500만원 한도내에서 적용이 됐다. 2개월 이후에도 연 4.1%의 수익률(원금 500만원 한도)을 얻기 위해서는 거치식 펀드 원금 2000만원 이상, 적립식 펀드 2년 이상 동안 월납입금 50만원 이상 자동이체, 주식 위탁매매수수료 전월 4만원 이상 등 세 가지 조건 중 하나를 만족시켜야 했다. 이 조건에 해당되지 않으면 수익률은 2.6%로 떨어진다.

은행·증권사·카드사들이 고수익·고금리와 다양한 부가혜택을 내세워 고객의 눈길을 붙잡고 있지만, 자세히 살펴보면 고금리나 혜택을 받기 위해 전제조건을 충족시켜야 하거나 다양한 부대조건들과 연계돼 있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증권사 시엠에이의 돌풍 속에서도 고금리를 내세워 인기를 끌고 있는 은행의 수시입출금식 통장이 대표적이다. 에스시(SC)제일은행의 ‘두드림 통장’은 예치 금액과 상관없이 연 4.1%의 금리(8월3일부터는 3.6%로 금리인하)를 제공한다.

하지만 31일 이상 돈을 맡겨야 고금리의 혜택을 받고, 그 이하 기간 동안은 연 0.1%의 기본금리만 준다. 따라서 예치기간이 3개월 미만일 경우는 하루만 맡겨도 연 2% 중반대의 수익률을 제공하는 증권사 시엠에이보다 불리할 수 있다.

하나은행이 최근 출시한 ‘하나 빅팟 슈퍼통장’은 하루만 맡겨도 연 3%의 금리를 제공하지만, 50만~200만원 구간의 금액에 대해서만 고금리가 적용되고, 잔액이 50만원 미만이거나 200만원을 넘는 경우 금리는 연 0.1%에 불과하다. 즉 통장 잔액이 300만원이라면 50만원에 대해서는 연 0.1% 금리를 주고, 50~200만원 구간인 150만원에 대해서는 연 3%, 200만원을 초과하는 100만원에 대해서는 연 0.1%의 이자가 지급되는 식이다.

국민은행의 ‘케이비(KB) 스타트통장’은 100만원 이하의 금액에 대해서만 연 4%의 금리를 제공하고, 100만원을 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0.1%의 금리만 지급한다. 가입 대상도 만 18~32살까지로 한정돼 있다. 우리은행의 ‘에이엠에이(AMA) 플러스 야! 통장’도 만 18~30살의 고객만 대상으로 하고 있고, 100만원까지만 연 4.1%의 금리를 적용한다. 100만원을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는 연 1%로 금리가 낮아진다.

다른 은행 현금입출금기를 사용할 경우에도 수수료를 받지 않는 통장에도 대체로 부대조건이 있다. 기업은행의 ‘아이플랜 급여통장’은 급여이체 실적이 있고, 월 평균잔액이 30만원 이상일 경우 타행 현금입출금기 이용 수수료를 면제해준다.

한국씨티은행의 ‘씨티원 통장’도 타행 현금입출금기를 이용할 경우 출금은 월 8회, 이체는 월 5회에 한해 수수료가 무료이지만, 월 평균 잔액을 90만원 이상 유지하거나, 월 1회 90만원 이상 입금할 경우에만 적용된다.

신용카드사가 제공하는 영화, 주유, 쇼핑, 놀이공원, 음식점 할인 등 다양한 혜택도 ‘전월 국내가맹점 신용카드 이용액 30만원 이상’ 등의 실적 조건을 충족시켜야 제공된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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