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채 오름세에 급등…하나·우리 등 7%대
“변동금리형은 단기자금 많아 큰 변동 없을것”
“변동금리형은 단기자금 많아 큰 변동 없을것”
최근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로 장기금리가 오르면서 주택담보대출 고정금리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주택담보대출자들이 대부분 변동금리형으로 대출을 받기 때문에 고정금리 상승에 따른 영향은 없지만, 장기금리 상승세가 앞으로 단기금리 상승을 이끌 수 있어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가 오를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28일 시중은행의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고시금리를 보면, 국민은행은 이번 주 연 5.26~6.96%로 지난주보다 0.18%포인트 올랐다. 최고 금리 6.96%는 지난 3월 말 7.37% 이후 넉 달 만에 최고 수준이다. 하나은행의 이번 주초 고시금리는 5.96~7.16%로 2주 동안 0.25%포인트 상승했다. 신한은행의 경우 이번 주초 5.85~6.85%로 2주 동안 0.16%포인트 상승했으며 5월 초와 비교하면 0.59%포인트 급등했다. 외환은행은 5.75~6.45%로 2주 동안 0.34%포인트 올랐고, 우리은행은 5.96~7.06%로 2주 전과 같았지만 5월 초보다는 0.37%포인트 상승했다.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이처럼 상승하는 것은 기준금리 구실을 하는 은행채가 오름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3년 고정금리형의 기준금리인 은행채(AAA등급) 3년물의 금리는 지난 4월 29일 연 4.50%였지만, 지난 22일에는 5.08%까지 상승했고, 27일에도 5.07% 수준을 유지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경기회복 분위기와 맞물려 장기금리 상승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은행채도 상승 흐름을 탔다”며 “다만 고정금리형 주택담보대출자는 금리변동에 영향을 받지 않는데다 고정금리형 신규 대출자도 많지 않아 고객들이 금리 부담을 느끼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고정금리 상승이 주택담보대출의 80% 이상을 차지하는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 상승을 이끌지 여부다. 변동형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기준이 되는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는 4월 16일 이후 줄곧 2.41%를 유지하고 있고 이에 따라 변동금리형 대출의 금리도 변하지 않고 있다. 전문가들은 “장기금리가 올라가면 시디 금리도 올라갈 여지가 분명히 있다”면서도, “한은이 기준금리를 올리기 전까지는 시디금리에 큰 변동이 없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중에 단기자금이 너무 많고, 은행도 자금수요가 많지 않아 시디 발행을 줄이고 있어 단기금리인 시디 금리가 올라가기 쉽지 않다”며 “당분간은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의 금리가 크게 오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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