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형펀드와 고객예탁금 자금유출입 추이
주식형펀드 21일째 순유출…어린이펀드도 환매세
주식매입 위한 고객예탁금 하룻새 5310억원 늘어
주식매입 위한 고객예탁금 하룻새 5310억원 늘어
간접투자상품인 주식형펀드에서 자금이 지속적으로 빠져나가고 있다. 일부 자금은 직접투자로 옮아가는 양상도 나타나고 있다.
주식형펀드(상장지수펀드 제외)에서는 지난 13일 현재 780억원이 빠져나가는 등 지난달 16일 이후 21일째 순유출을 기록하고 있다. 8월에만 9120억원이 빠져나갔고 올해 들어서는 무려 2조9770여억원이 순유출됐다. 특히 국내 주식형펀드에서는 올해 들어 3조2070억원이나 순유출됐고, 해외주식형펀드 또한 7월 이후 자금 순유출로 돌아섰다.
이와함께 ‘장기’ 적립식펀드로 분류되는 어린이펀드에서마저 환매현상이 일어나고 있다. 16일 펀드평가사 제로인 자료를 보면, 7월 이후 지난 13일까지 순자산 1억원 이상의 17개 어린이펀드에서 312억원이 순유출됐다. 7월 이후 국내·해외를 불문하고 투자자들이 수익률이 높은 순서대로 펀드를 대거 환매하기 시작하면서 어린이펀드로 들어가는 신규 자금은 환매 움직임이 나타나는 분위기이다.
이와달리 한동안 정체상태를 보이던 고객예탁금은 13일 하룻동안 5310억원 늘어나며 다시 유입세를 보이고 있다. 직접적인 주식 매입을 위한 대기자금으로 여겨지는 고객예탁금은 전주 대비 7542억원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고 전달에 견줘서는 8055억원 순유입을 기록하고 있다. 신용융자액 역시 13일 하룻동안 267억원이 유입돼 4조541억원을 기록하고 있다. 8월 들어서는 1654억원 순유입을 기록했다. 이 때문에 펀드에서 원금을 회복한 고객들 일부가 직접투자에 나서고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최근 2년간 펀드 열풍속에 막연한 기대로 펀드투자에 나섰던 개인투자자들이 지난해 금융위기로 막대한 손실을 보자 펀드매니저들에 대한 실망감으로 환매한 뒤 주식시장으로 돌아오는 것이라는 설명이다.
대우증권 이승우 연구원은 “펀드를 환매한 일부 자금이 증시 직접투자로 가기도 하고 부동산시장으로 흘러갔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우리투자증권 서동필 펀드 애널리스트는 “최근 펀드 환매의 기본적인 이유는 심리적인 이유 때문”이라며 “원금수준에 도달하면서 만족감을 느끼는 투자자들이나 하반기 주식시장에 대한 불안감이 남아 있는 투자들이 일단 환매를 하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직접투자나 부동산 투자를 목적으로 펀드시장에 빠져나가는 부분은 크지 않은 것같다”고 분석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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