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과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
정보기술(IT)과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질주하던 국내 증시가 등락을 반복하며 숨고르기를 하고 있다. 정보기술과 자동차업종의 대표 격인 삼성전자와 현대차는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이후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장밋빛 실적 전망은 잇따르고 있지만 급등에 따른 가격 부담을 느끼고 있는 양상이다. 그러나 증시 전문가들은 정보기술과 자동차 업종의 상승 흐름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하나대투증권 이수진 연구원은 “증시가 추가 상승에 대한 기대와 단기 급등에 따른 우려가 맞서며 하루하루 엇갈린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각국 정책 효과에 따른 세계시장 점유율 확대와 신차 출시 같은 요인들이 건재해 주도주들의 조정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세계 경제 회복의 잣대가 되고 있는 미국 경제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점도 낙관론의 근거로 꼽힌다. <블룸버그 통신>은 8월 미국 구매관리자지수를 경기확장선(50) 이상인 50.2로 추정하고 있다. 대신증권 오승훈 글로벌리서치팀장은 “긍정적인 미국 경제 지표가 국내 증시 상승추세를 유지시키는 버팀목이 될 것”이라며 “다만 중국 증시 등의 영향으로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므로 기존 주도주인 정보기술과 자동차를 중심으로 탄력적인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9월11일 중국 경제지표와 15일 발표되는 미국의 소매판매 지수가 추세 판단의 1차 기준점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주도주로서 정보기술과 자동차 업종이 유효하지만 관심 업종과 종목 폭을 넓힐 필요도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대우증권 한치환 연구원은 “정보기술이나 자동차 업종의 상승세는 유지되겠지만 경기회복이나 아이티 제품·자동차 판매 확대에 따른 수혜 측면에서 보면 소재·산업재에도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며 “이들 업종이 최근 주가에 3분기 실적 호전이 상당 부분 반영돼 있는 정보기술·자동차 업종보다 상대적으로 나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 김성봉 연구위원은 “국내 증시가 2분기 깜짝실적을 반영한 이후 3분기에 대한 기대도 일부 반영했으나 가격 부담 등에 따라 3분기 실적을 확인해보고 싶어 하는 것같다”며 “정보기술과 자동차의 실적은 내년까지 좋아질 것으로 보이나 지수 상승세는 둔화돼 지난 5월처럼 횡보구간을 거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그는 “그동안 오르지 못한 소외주들의 순환매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보이며, 가격 수준에 익숙해진 뒤 다시 정보기술과 자동차 등이 주도해나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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