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시장 신용융자액 추이
개인투자자가 빚을 내 투자에 나서는 신용융자 규모가 다시 크게 늘고 있다.
1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의 신용융자 합계는 8일 현재 4조60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증시가 강세장을 이어가던 지난 2007년 11월25일 이후 최고치이다. 증권회사로부터 빌린 매매자금인 신용융자 잔액은 지난 5~7월 한때 거의 제자리걸음을 보이기도 했으나 8월에 들어서면서 크게 불어났다. 고객예탁금 대비 신용융자의 비율도 33%를 기록해 상승추세를 이어가고 있다. 2008년 8월31일 이후 최고수준이며, 2007년 이후 평균치를 크게 웃도는 것이다.
신용융자가 크게 늘면서 증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곽병열 수석연구원은 “지난 2007년 5~8월께 미수금제도가 바뀌면서 비정상적으로 신용이 급증한 국면을 제외하면 절대 규모 면에서는 사실상 역사적 고점 수준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고객이 보유한 현금(고객예탁금) 가운데 신용융자가 3분의 1을 넘었다는 것은 위험수위라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삼성증권 이나라 수석연구원은 “5월 이후 소강상태를 보였으나 지수가 1600선을 넘어 빠르게 오르면서 개인들의 직접투자가 강화되고 있는 모습”이라며 “신용투자가 많아지면 등락 때 매물 부담이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신용잔고가 급증한 업종은 악재로 시장 충격 때 물량부담도 상대적으로 커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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