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 상품개발…우리은행도 검토
시중은행들이 3개월물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대출의 비중을 줄이기 위해 새 상품 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다. 시디 금리가 은행의 자금 조달 금리 수준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는데다, 변동금리형 대출 비중이 지나치게 높아 고객들이 금리 변동 위험에 고스란히 노출되고 있다는 지적에 따른 것이다.
신한은행은 14일 “변동금리와 고정금리를 섞어 대출받을 수 있는 ‘신한 금리혼합대출’ 상품을 개발했다”며 “15일부터는 기업대출, 다음달 3일부터는 주택담보대출을 비롯한 가계대출에 적용한다”고 밝혔다.
이 상품은 기존의 대출과 달리 고객이 변동금리와 고정금리의 비중을 20대80, 40대60, 50대50, 60대40, 80대20 중에서 한 가지로 정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금리 체계도 변동금리는 두 가지, 고정금리는 네 가지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수 있어 다양한 조합이 가능하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30년만기 상품까지 출시할 것”이라며 “고객들이 금리 변동 위험에 대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은행도 고정금리 대출 상품을 늘리는 한편, 내부적으로 금리혼합상품 개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변동금리 대출 고객이 고정금리 대출로 갈아탈 경우 중도상환 수수료를 면제했고, 기존에 고정금리형이 없던 대출상품의 경우 고정금리형도 추가해 고객의 선택 폭을 넓히고 있다”고 말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3개월물 시디 연동 대출을 줄이기 위해 장기금리 연동 대출 상품과의 금리차를 줄이는 등 다양한 방안을 마련중”이라고 밝혔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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