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9인 추천 자산배분 전략
지난해 금융위기의 직격탄을 맞아 잔뜩 움츠러들었던 세계경제가 서서히 회복 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물론 아직 회복 속도는 더딘 편이고, 곳곳에 장애물도 도사리고 있다. 지금과 같은 ‘전환기’에 가장 알맞은 투자전략은 무엇일까? <한겨레>가 증권사 및 은행의 자산관리 전문가 9명의 목소리를 들어봤다. 전문가들은 요즘과 같은 시기에는 한곳에 집중하기보다는 자산을 적절하게 배분하는 ‘나누기’ 전략이 필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내년 이후 회복 성과 본격화 가능성 커
“현금자산 30% 이상 보유해야 위기방어” 뭐니 뭐니 해도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가장 높게 잡았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길게 봐서는 내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의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9명 가운데 6명은 최소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장은 “불확실성이 높지만 주가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살아나고 있으므로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부 연구위원도 “경기 회복기에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해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배분을 하는 게 유리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형펀드가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주식을 빼놓고는 특히 상품투자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혔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원자재 등 상품의 매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팀장은 전체 금융자산의 30%를 상품투자에 배분하는 게 좋다고 말해, 응답자 가운데 상품투자에 무게를 가장 많이 실었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핵심투자자산은 주식이지만,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차원에서 상품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도 있다. 김은정 신한피비분당센터 팀장은 “주가연계증권은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45% 정도 하락해도 연 10% 내외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산의 40% 정도는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 밖에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예금이나 현금 등 안전자산에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안배하는 적절한 ‘수비전략’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가 머지않아 출구전략 시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앞으로 금리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큰 것도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피비사업단 재테크팀장은 지금은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이 넘는 60%를 예금 등 안전자산에 묻어둬야 할 때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역시 적정 안전자산 비중을 40%로 비교적 높게 잡았다. 김인응 팀장은 “증시 기간조정이 길어질 듯하고 부동산시장도 당분간 약세를 보여 안전자산 비중을 높일 때”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자산관리컨설팅센터장도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자산은 30% 이상 보유해야만 위기가 닥쳐왔을 때 든든한 안전판도 되고, 나중에 투자 기회가 왔을 때 종잣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찬영 황상철 기자 lcy100@hani.co.kr
“현금자산 30% 이상 보유해야 위기방어” 뭐니 뭐니 해도 전문가들은 주식 비중을 가장 높게 잡았다. 최근 들어 국내 증시 상승세에 힘이 떨어지긴 했지만, 길게 봐서는 내년 이후 본격적인 회복의 성과가 나타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9명 가운데 6명은 최소한 자산의 절반 이상을 주식에 투자해도 좋다는 뜻을 밝혔다. 오대정 대우증권 자산관리센터장은 “불확실성이 높지만 주가 상승이라는 방향성은 살아나고 있으므로 주식 비중을 일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 서동필 우리투자증권 재무컨설팅부 연구위원도 “경기 회복기에는 위험자산 선호현상을 반영해 주식을 중심으로 자산 배분을 하는 게 유리하다”며 “단기적으로는 선진국을 중심으로 한 해외 주식형펀드가 안정성과 수익성 측면에서 양호할 수 있지만 중장기적으로 국내를 비롯한 신흥시장의 투자매력이 여전히 높다”고 말했다. 주식을 빼놓고는 특히 상품투자가 매력적인 대안으로 꼽혔다. 위기를 수습하기 위해 시중에 풀린 막대한 돈이 물가상승 압력을 높이고 있는 만큼, 원자재 등 상품의 매력이 더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로 박동규 하나은행 아시아선수촌 팀장은 전체 금융자산의 30%를 상품투자에 배분하는 게 좋다고 말해, 응답자 가운데 상품투자에 무게를 가장 많이 실었다. 이동수 동양종금증권 글로벌자산전략팀장은 “핵심투자자산은 주식이지만, 다음으로 인플레이션을 헤지하는 차원에서 상품투자 비중을 높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주가연계증권(ELS)에 높은 점수를 주는 전문가도 있다. 김은정 신한피비분당센터 팀장은 “주가연계증권은 주식시장이 지금보다 45% 정도 하락해도 연 10% 내외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며 자산의 40% 정도는 주가연계증권에 투자할 것을 조언했다. 이 밖에 신긍호 한국투자증권 자산컨설팅부장은 “시장의 변동성이 커진 만큼 배당주펀드에 관심을 가질 때”라고 조언했다.
다만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예금이나 현금 등 안전자산에 자산의 일정 비율 이상을 안배하는 적절한 ‘수비전략’도 반드시 염두에 둬야 한다고 강조했다. 각국 정부가 머지않아 출구전략 시행에 본격적으로 나서게 되면 앞으로 금리가 더욱 오를 가능성이 큰 것도 안전자산의 매력을 높이는 요인이다. 김인응 우리은행 피비사업단 재테크팀장은 지금은 전체 금융자산의 절반이 넘는 60%를 예금 등 안전자산에 묻어둬야 할 때라는 견해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정보파트장 역시 적정 안전자산 비중을 40%로 비교적 높게 잡았다. 김인응 팀장은 “증시 기간조정이 길어질 듯하고 부동산시장도 당분간 약세를 보여 안전자산 비중을 높일 때”라고 말했다. 오성진 현대증권 자산관리컨설팅센터장도 “어떠한 경우에도 현금자산은 30% 이상 보유해야만 위기가 닥쳐왔을 때 든든한 안전판도 되고, 나중에 투자 기회가 왔을 때 종잣돈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찬영 황상철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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