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 예대율 낮춰야” 강조…GDP 성장률 4.4% 전망
내년에는 가계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져 국내 금융회사들의 건전성이 나빠질 것이라는 경고가 나왔다.
김자봉 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28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2009년 금융동향과 2010년 전망’ 세미나에서 “금융권별 성장성과 수익성은 올해보다 개선되겠지만, 가계와 중소기업의 채무상환 능력이 떨어져 은행권과 비은행권의 건전성이 다소 악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그는 또 “금리상승 기조 속에서 수신경쟁 심화, 건전성 규제 강화 조처 가시화, 금융 완화 기조의 후유증 표출 등으로 금융회사의 자산건전성 악화 가능성이 커져 리스크관리 강화가 요구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병윤 연구위원도 “은행들은 내년에 중소기업대출 부실화, 고용사정 악화와 금리 상승에 따른 주택담보대출 부실화 가능성에 대비해야 한다”며 “특히 유동성 및 수익성 개선을 위해 예대율을 낮추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연구위원은 특히 “지금까지 성장 중심 경영전략을 추구해왔던 국내 은행은 앞으로 생산성 향상과 인센티브 시스템 구축 등을 통해 경영효율성 개선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금융연구원은 이날 세미나에서 내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을 4.4%로 전망했다. 올해 국내총생산 성장률은 -0.2%로 지난 7월 발표했던 전망치(-1.8%)보다 1.6%포인트 상향조정했다.
이지언 연구위원은 “선진국의 실업 및 금융부실 우려로 ‘출구전략’ 시행 가능성은 낮고, 시행하더라도 유동성을 빠르게 환수하기보다는 장기간에 걸쳐 완만하게 금리를 올릴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수헌 기자 minerva@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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