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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금융·증권

내년 코스피는 ‘전약후강’

등록 2009-11-15 21:00

2010년 경제성장률 전망
2010년 경제성장률 전망
증권사 전망 증시 기상도
정책효과 약화·출구전략 겹쳐 상반기 약세 예상
경기 이중침체 가능성 낮지만 성장 둔화 불가피




‘전약후강’.

연말이 다가오면서 증권사들의 내년도 증시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증권사들이 내놓은 2010년 국내 증시 기상도를 한마디로 요약하면, 올해처럼 급성장은 아니지만 완만한 상승이 이어지는 ‘전약후강’ 시나리오에 가깝다. 특히 내년 2분기 중 약세를 점치는 목소리가 많은 편이다. 이중침체(더블딥)와 관련해서는, 대체로 우려는 깊지만 가능성은 낮게 보는 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내년도 코스피 예상 범위를 1800선 안팎으로 내다보고 있다. 경기선행지수가 둔화하고 재정지출이 올해처럼 강하지 못한 점 등은 내년 1분기 중 증시가 소폭 조정될 가능성에 무게를 싣는 요인이다. 이재훈 미래에셋증권 애널리스트는 “증시는 내년 1분기가 가장 약하겠지만 상반기에서 하반기로 넘어가며 점차 강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케이비(KB)투자증권은 내년도 증시 전망치를 1400~1800선으로 제시하고 있다. 김성노 수석연구원은 “주가는 모멘텀(상승 동력)에 크게 반응하는데 상반기에는 경기 모멘텀이 약화될 것”이라며 “2011년에는 세계경제가 정상화될 것으로 보여 하반기부터 주가에 반영될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치엠시(HMC)투자증권 역시 코스피가 1400~1800을 기본 축으로 박스권에 머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주가가 약세를 보인 뒤 하반기에 회복되는 형태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모두 상반기보다는 하반기 전망을 좀더 밝게 보는 편이다.

내년도 코스피 변동 폭을 1500~2100으로 비교적 크게 잡은 토러스증권 역시 하반기로 갈수록 힘을 받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고소득층을 중심으로 한 자산효과가 발생해 올해 연말 또는 내년 초에 미국의 가계소비가 살아날 것이라는 게 주요 논거다. 다만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커지면서 출구전략이 시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쪽에 무게를 두고 있다. 주식시장이 충격을 받을 가능성이 그만큼 크다는 얘기다.


주요 증권사별 2010년 코스피 전망
주요 증권사별 2010년 코스피 전망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도 “막바지 작업 중이지만 내년도 증시전망을 1500~2000, 또는 1400~1900 정도로 보고 있다”며 “아무래도 정책효과 약화, 출구전략 등이 겹친 2~3분기에는 다소 약할 것으로 본다”는 견해를 밝혔다. 큰 틀에서 ‘전약후강’ 전망과 맥을 같이한다는 뜻이 담겨 있다.

물론, 일부에서는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오히려 하반기로 접어들수록 뒷심이 떨어지는 ‘전강후약’ 행보를 보일 것이란 주장도 있다. 에스케이(SK)증권이 대표적이다. 김학균 에스케이(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한국 등 아시아 소비시장이 늘고 있지만 미국과 유럽을 더한 규모의 5분의 1수준이어서 미국의 소비 부진을 대체하기는 어렵다”며 “내년 상반기까지는 중국 등이 정책적으로 돈을 쏟아부어 오히려 시장이 안정될 수 있겠지만 지속가능하지 않다”고 말했다. 실제로 에스케이증권은 내년도 코스피를 1400~1850 정도로 보고 있지만, 고점은 오히려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내년 중 증시가 지속적으로 좀체 힘을 내지 못할 것이라는 좀더 비관적인 목소리도 있다. 무엇보다 국내 증시에 직접 영향을 미칠 세계경제 전망이 밝지 않은 탓이다. 케이티비(KTB)투자증권도 최근 발표한 ‘2010년 경제전망’ 보고서에서 내년에는 세계경제가 침체에서는 벗어나겠지만 성장 동력이 점차 둔화될 것이라 예상했다. 보고서는 세계경제가 내년 1분기 중 최고점에 도달한 뒤 정책효과 축소와 가격 변동성 확대, 구조적 문제 부각 등으로 다시 하락세로 돌아설 것이라며 일러야 2011년 중반쯤 재반등하는 ‘W자형’ 경기 전망을 내놓았다.

다만, 이중침체(더블딥) 가능성에 대해선 대체로 ‘아주 낮다’는 견해가 지배적이다. 정용택 케이티비투자증권 매크로팀장은 “W자형이지만 성장률 후퇴를 의미하는 더블딥보다는 성장률 둔화를 의미한다”며 “경제주체들이 이미 많이 풀어놓은 유동성을 보유하고 있고, 금융기관들과 기업들이 위기대응력을 갖춰 단기간에 재발될 가능성은 낮다”고 말했다.

이찬영 기자 lcy100@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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