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전망대]
윤증현 금융감독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의 17일 정례브리핑에 금융시장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윤 위원장이 지난해 8월 취임 이후 브리핑을 직접 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브리핑은 금감원 부원장들이 주로 해왔다. 윤 위원장은 지난 5개월 동안 직선적인 발언과 공격적인 업무 스타일로 시장에 강한 인상을 심어주었다. 특히 각종 강연과 외신 인터뷰 등에서 한 도발적인 발언들에 대해선 반응이 극에서 극으로 갈렸다. “은행이 기업을 등쳐먹고 있는 꼴”이라며 은행권의 중소기업 대출 기피를 강하게 질타했을 때는 은행들로부터 ‘관치 부활’이라는 반발을 샀다. ‘금융 주권’을 내세우며 외국 자본에 대한 규제를 추진했을 때는 외신들한테서 ‘민족주의’라는 공격을 받았다. 윤 위원장의 이런 언행을 두고 전임 금감위원장들과는 달리 선이 굵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금융감독 책임자의 본분을 벗어나고 있다는 비판이 함께 나오고 있다.
윤 위원장은 이번 정례브리핑에서도 외환위기 극복 과정에서 일부 불가피했던 외국 금융자본에 대한 ‘봐주기 관행’에서 벗어나 이들에 대한 감독정책을 강화할 것이라는 의지와, 경제 회복을 위한 금융회사들의 책임을 역설할 것으로 전해졌다. 또 방카슈랑스 2단계 확대 시행 등 각종 금융 현안에 관한 구상도 밝힐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이번주에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주 연두 기자회견에서 밝힌 경제 살리기의 후속 대책들을 내놓을 계획이다. 우선 21일 예정된 경제장관 간담회에서 지난해부터 거론돼온 ‘종합 투자계획’의 세부 내용과 임대주택 활성화 대책이 확정된다. 건설경기 침체를 보완하기 위한 조처들이다.
이번주 중반쯤에는 차관 인사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초 김광림 재정경제부 차관을 비롯해 참여정부 출범 당시 임명된 차관들이 대부분 교체되면서 경제부처 차관들이 대폭 바뀔 것으로 전해졌으나, 소폭 교체로 방향이 바뀌었다고 한다. 김 차관의 유임 가능성도 전해지고 있다. 안재승 기자 jsahn@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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